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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대리천사', 착한 아바타들의 재미·감동

파일럿 '대리천사', 착한 아바타들의 재미·감동

발행 :

김미화 기자
ⓒ방송화면 캡처
ⓒ방송화면 캡처


파일럿 프로그램 '대리천사'가 재미와 감동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포문을 열었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나는 당신의 대리천사'(이하 '대리천사')에서는 MC 윤도현, 탁재훈, 은지원, 구하라와 게스트로 출연한 씨스타의 효리, 씨엔블루 정용화가 함께 시청자의 말 못한 사연을 들었다.


최근 종영 한 '토크클럽 배우들'의 후속으로 파일럿 방송 된 '대리천사'는 시청자의 사연 신청을 받아 구성된 방송. 직장 상사 때문에 칼퇴근은 차마 꿈도 꾸지 못하는 직장인의 사연과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 이야기를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고 결혼한 사위의 사연이 연이어 전파를 탔다.


이날 첫 방송에서 4명의 MC들은 작전 본부에 앉아 게스트들이 작전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율했고 게스트는 의뢰인을 대신하는 아바타가 되어 사연 속 인물과 만나 대화하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예전에 방송했던 '일밤-뜨거운 형제'와 비슷한 느낌의 아바타가 등장했지만 현재 예능계에 불고 있는 '착한 바람'과 맞물려 색다른 느낌을 줬다.


첫 번째 등장한 시청자는 부지런한 실장님 때문에 계속되는 야근으로 정시에 퇴근하기를 바라는 회사원. 씨스타의 효린이 리포터가 되어 실장님과 만났다.


이후 효린은 본부에서 사연 신청자가 전하는 말에 교감하는 듯 일찍 퇴근 시켜달라는 사연을 전했고 끝으로 "전국민 앞에서 약속해 주세요. 화내지 않으실거죠?"라고 애교 있게 말했다. 이에 실장님도 웃으며 일찍 퇴근 시켜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두 번째 사연은 좀 더 가족적인 이야기. 부모님의 이혼과 재혼으로 인해 부모님이 4명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결혼했던 한 남자가 장모님에게 이 사실을 전하는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그동안 차마 직접 얘기할 수 없어 숨기고 살던 말을 털어놓자 장인과 장모는 "그 것은 그쪽 집안의 일이고 앞으로 우리 딸과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고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이처럼 평소에는 절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인간미 넘치는 4명의 MC와 톡톡 튀는 게스트의 입으로 나오자 사연 속 주인공들은 의외로 쿨하게 이야기를 듣고 받아 들였다.


이는 '대리천사'가 지향하는 콘셉트인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는 슬로건 아래에서 사람들이 소통의 부재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입 밖으로 말을 꺼내기 힘들어 숨긴 채 고민하고 살던 이야기들이 '진심'이라는 이름으로 전해졌을 때 서로 간에 쌓였던 갈등과 불편함이 어떻게 해소되는지를 '예능'이라는 포맷 아래에서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내는 것이다.


KBS 2TV '안녕하세요'가 시청자의 고민을 들어주며 인기를 얻었다면 '대리천사'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집중했다고 볼 수 있다.


'대리천사'가 정규편성 돼 소통의 부재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전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MC 윤도현이 말했던 것처럼, 차마 하지 못한 말 때문에 끙끙 앓고 있는 사람들을 대신해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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