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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 "사기치는 개그? 사기예방 개그!"(인터뷰)

'황해' "사기치는 개그? 사기예방 개그!"(인터뷰)

발행 :

이경호 기자

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의 신윤승 이상구 이성동 이수지 정찬민 홍인규 인터뷰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의 홍인규 신윤승 이상구 이수지 정찬민 이성동(맨 좌측부터 시계방향) /사진=최부석 기자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의 홍인규 신윤승 이상구 이수지 정찬민 이성동(맨 좌측부터 시계방향) /사진=최부석 기자


요즘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화제의 코너를 꼽으라고 하면 단연 '황해'다. '황해'는 보이스 피싱을 소재로 한 개그로 지난달 26일 첫 방송부터 화제를 모았다.


'황해'는 신윤승(28) 이상구(30) 이성동(32) 이수지(28) 정찬민(28) 홍인규(33) 등 '개그콘서트'의 선후배 개그맨들이 만들었다. 이수지와 정찬민의 맛깔 나는 연변 말투, 홍인규와 이상구가 영화 '황해'의 하정우 김윤석을 연상시키는 캐릭터 패러디로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황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을까. '황해'의 맏형 홍인규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는 말이 있었다. 이에 홍인규는 손사래를 쳤다. KBS 개그맨 27기 이수지 정찬민 신윤승의 활약이 오히려 고맙다고 했다.


"'개콘' 제작진이 신인 발굴을 위해 선배와 후배가 함께 하는 개그 코너를 만들도록 한 멘토·멘티 제도가 있다. 저는 '황해' 코너의 시발점이 됐을 뿐이에요. 후배 정찬민을 보면서 '황해'에 대한 영감이 떠올랐거든요."


'황해'의 멤버들은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에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홍인규 이상구 신윤승 등은 이수지와 정찬민이라는 개그맨을 발굴했다며 좋아했다. 이수지와 정찬민은 동료들의 이 같은 반응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저희가 코너에서 '당황하셨어요?'라고 말하는데, 오히려 저희가 진짜 당황했어요. 일단 기분은 좋아요. 하지만 동기들에게 은근히 눈치 보여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들고요. 처음에 욕만 먹지 말자는 생각이었죠. 홍인규 이상구 선배님 덕에 잘 되서 감사해요."(이수지 정찬민)


"매주 사기 치는 '황해'? 사기 예방을 위한 개그!"

'황해'가 '개콘'의 인기 코너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앞서 한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보이스 피싱을 소재가 조선족 비하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예상치 못한 벽에 부딪히게 됐다. 이에 홍인규를 비롯한 '황해' 멤버들은 비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보이스 피싱을 많이 당하시잖아요. 사기 당하는 것을 예방하자는 뜻이 숨겨져 있어요. 제작진에서 보이스 피싱에 대한 조심성을 일깨우자고 했죠."


'황해'의 멤버들은 조선족 비하라는 논란을 딛고 현실적으로 사건을 재구성해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경각심을 동시에 전하겠다고 밝혔다.


"보이스 피싱과 관련해 더 많은 사례를 연구하고 있어요. 저희는 매주 다른 사기를 치고 있죠.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사기를 안 당하게 하는 것. 그게 '황해'의 관전 포인트에요."


"식상해질까봐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홍인규는 '황해'가 인기를 끌면서 걱정도 늘어가고 있다고 토로했다. 요즘 시청자들의 개그 취향이 빨리 바뀌고 있어 이를 따라가려면 더 많은 아이디어를 내야 하는 것이 홍인규의 말이다.


"시청자들이 '황해'의 패턴을 너무 빨리 파악하셨어요. 대개 두 달 정도 후에 코너에 변화를 줘야 해요. 그래야 식상하지 않거든요.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는 패턴을 만들어 가야죠."


'황해'의 멤버들은 인기를 끌면서 새 멤버로 합류하고 싶다는 동료들도 있다고 밝혔다. 호시탐탐 자리를 노리는 동료 개그맨들도 걱정이라고.


"제 자리가 제일 위험했죠. 정명훈은 족발을 먹겠다고 했고, 김기열은 같이 김을 먹자며 제 자리를 위협하더라고요."(홍인규)


"제 뒤에 두 사람이 있어야 한다면서 김 먹는 홍인규 선배 옆에서 밥을 먹여주겠다고 출연의사를 밝힌 개그맨도 있어요."(이상구)


"전화 받는 사람이 바뀌었다는 말에 회의실에서 갑자기 '여보세요?'를 외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장난인데 '황해'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분들이 꽤 많아졌죠."(신윤승 정찬민)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 이성동 이수지 정찬민 이상구 신윤승 홍인규(맨 좌측부터 시계방향) /사진=최부석 기자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 이성동 이수지 정찬민 이상구 신윤승 홍인규(맨 좌측부터 시계방향) /사진=최부석 기자


"유행어 '고객님, 황당하셨죠?'는 실제 사용된 말"


'황해'가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유행어다. 단순하면서도 웃음이 절로 나는 "고객님, 황당하셨죠?"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을까.


"실제 보이스 피싱에서 나온 말이에요. 이게 유행어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다행히 이수지와 정찬민이 잘 살려줘서 고마워요."(홍인규)


이수지와 정찬민은 조선족 말투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두 사람은 어떻게 이런 말투를 어디서 배웠을까.


"배운 게 아니라 제 말투가 좀 어리바리 해요. 평소 하는 말투보다 조금 더 어수룩하게 하면 돼요. 제가 원래 경상도 사투리를 많이 써서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정찬민)


"제 사투리는 지하철에서 연변분이 하시는 말씀을 엿듣고 배웠죠. 또 전화하는 말투는 제가 극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 덕분에 자연스럽게 구사하게 됐어요."(이수지)


'황해'가 낳은 신예 개그스타 이수지 정찬민은 누구?


이수지와 정찬민은 '황해'가 낳은 신예 개그 스타다. 홍인규와 이상구는 두 사람에 대해 "'개콘'에 기대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직 시청자들에게 낯선 두 사람. 이에 대해 홍인규와 이상구가 말문을 열었다.


"이수지는 여우에요. 연기를 정말 잘 하는데, 신인 같지 않은 노련함이 있어요. 놀리면 기죽은 말투로 '예, 선배님' 하는데 이것도 연기 같아요. 정찬민은 실제로도 어리바리 해요."(이상구)


"수지는 SBS 개그맨 출신인데 KBS에 와서 적응도 잘하고 재주도 좋아요. 찬민이는 허경환의 고향(통영) 후배예요. 허경환 후배라고 하지만 느낌은 달라요. 찬민이는 미래가 기대되는 후배 개그맨이죠."(홍인규)


"허경환 선배님은 고향에서 유명인사죠. 제 부모님이 '황해'가 인기를 얻으니까 '이제 정찬민이다'라며 기뻐하세요. 하하하."(정찬민)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의 이성동 이수지 정찬민 이상구 신윤승 홍인규(맨 좌측부터 시계방향) /사진=최부석 기자
'개그콘서트' 코너 '황해'의 이성동 이수지 정찬민 이상구 신윤승 홍인규(맨 좌측부터 시계방향) /사진=최부석 기자

"우리가 검거되는 날 '황해'가 끝나겠죠?"


'황해'의 멤버들은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어요."라며 앞으로 다양한 변화도 예고했다.


"새 캐릭터 투입도 계획하고 있어요. 저희 중 누가 될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교체될 수 있어요. 시청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그에 부응하도록 할게요. 저희가 검거되면, '황해'는 끝나겠죠?"(홍인규)


"김윤석씨, 하정우씨가 꼭 한 번 '황해'에 나왔으면 해요. 저는 김윤석씨처럼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더 보여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 무엇보다 수지랑 찬민이가 이 코너를 통해 '개콘'을 이끌어 가는 주역이 됐으면 해요."(이상구)


"수지랑 찬민이가 더 잘 되서 제 배가 아팠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저도 더 분발하고 노력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더 잘 되도록 저는 제 역할에 더 매진할게요."(신윤승)


"학창시절 좋아하는 사람의 연락처 알아내기 위해서 보이스 피싱 같이 해 본 적 있어요. 그 오빠와 종종 연락하고 지내요. 개그지만 진짜 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웃게 해 드릴게요. 더 많은 에피소드 기대해 주세요."(이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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