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 신년기획 ★인터뷰

개그우먼 김영희(42)가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사실 김영희는 그 어렵다는 공채 시험을 3번이나 통과한 실력자 중의 실력자다. 2008년 OBS 1기, 2009년 MBC 18기 공채를 거쳐 2010년 KBS 25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끝사랑' 코너를 히트시켜 '앙대여(안 돼요)'라는 굵직한 유행어를 낳았다. 결국 김영희는 신인상 수상 4년 만인 2014년 KBS 연예대상 코미디부문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그해 제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국민 개그맨 신동엽과 함께 나란히 TV부문 '예능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부터 10년, 한때 연예계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릴 정도로 위기를 겪긴 했으나 김영희는 끝내 웃음으로 재기에 성공했다. 2018년 절연한 부친으로 인해 억울한 빚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김영희 모녀가 도의적으로 책임을 지고 원금 이상의 금액을 변제하며 일단락됐다.
지난한 시간을 딛고 김영희는 지난해 데뷔 첫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역대급 성과를 냈다. '2025 KBS 연예대상'에서 방송인 전현무, 붐, 개그우먼 김숙, 배우 박보검, 코요태 김종민, 가수 이찬원 등 쟁쟁한 후보들과 '대상' 경쟁을 벌였다.
아쉽게 '올해의 예능인상' 수상에 그쳤지만, 정통 코미디쇼 '개그콘서트'로 트로피를 거머쥔 유일한 후보였기에 유의미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로써 김영희가 새롭게 선보인 부캐(릭터), '말자할매'도 인정받는 여러모로 뜻깊은 순간을 맞았다. 그는 '개그콘서트' 속 코너 '말자할매'를 흥행시켜 결국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 '말자쇼'로 확장, 정규 편성을 따냈다. '말자쇼'는 오는 19일 밤 9시 30분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이에 '제2의 전성기'로 주목받고 있는 김영희인데, 그는 들뜨지 않고 새해에도 변함없이 달려가고 있었다. 현재 김영희는 소속사 없이 활동 중이다. 직접 '말자할매' 분장을 한 채 홀로 운전을 하여 최근 서울 종로구 광화문에 있는 스타뉴스 사옥을 찾은 김영희.
그는 "(대상 후보 소식이) 거짓말인 줄 알았다. 처음 얘기를 접했을 때 되게 의아했고, 걱정이 더 컸다. 제가 깜냥이 안 된다는 생각에, 안 좋은 말이 나올까 부담스러웠다. 그런데 좋은 기사들이 많이 나와서 놀랐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김영희는 "예전에 박준형 선배님이 오직 '개그콘서트'로 대상을 받으셨다. 이제 그런 역사적인 일은 끝이다 했기에, 동료들이 너무 기뻐해 줬고 이런 뜻깊은 영광이 제게 와서 코미디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상은 타고 내려오면 바로 현실이지만, 인정받은 느낌은 사실 되게 좋았다"라고 남다른 의미를 짚었다.

그러면서 그는 "요즘 '제2의 전성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데, 사실 제가 계속 이렇게 왔던 게 아니지 않나. -100까지 뚝 떨어졌었다. 이걸 다시 0으로 만드는 것도 힘들었다. 이제 겨우 0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주변에서 다들 0을 넘긴 거 같다고 얘기를 해주더라"라고 그간의 속앓이를 드러냈다.
'빚투' 의혹을 말끔히 씻었음에도, 여전히 무분별한 루머가 뒤따르며 상처가 아물 새 없이 깊어질 수밖에. 김영희는 "지금도 댓글을 보는 게 무섭고 너무 불안한다. 대상 후보에 오른 것도, 잘 될수록 즐기고 행복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 '말자할매'로서 '내일만 생각해, 멀리 보고 난리야'라는 말을 했지만 나는 정작 그 조언대로 못 살았다. 거짓된 정보들 때문에, '개그콘서트'도 그만두려 했었다. 첫 회를 윤형빈 극장에서 댓글창을 켜고 실시간으로 단체 관람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저는 겁이 나서 안 갔다. 실제로 반응도 좋지 않아서, '내가 개그콘서트를 안 하는 게 도움 되겠다' 싶어 그만둔다 했다"라고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당시 포기하려던 저를 후배들이 잡아줬다. 평소 살갑게 지내지 않던 후배들에게까지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받아서 '아 이건 찐이다' 했다. 덕분에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라며 '개그콘서트' 팀에 대한 애틋함을 표했다.
이내 김영희는 "악성 댓글은 초연하게 변호사에게 넘기고 있다. 사실이 아닌 것들이 올라오는 건 너무 힘드니까, 전 안 본다. 대신 변호사님이 서치 해서 다 보고 계신다"라고 똑 부러지게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영희는 "'또 무너지면 나 못 일어나는데', 사실 요 며칠까지도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마음을 바꿨다. (정)범균 선배님이 제 말을 듣고 그러시더라. 네가 무너지면 못 일어나는 사람이 아니라, 그렇게 무너져 봤는데도 '일어난 사람'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바꿔봤으면 좋겠다는 말에 마음을 고쳐먹게 됐다"라고 긍정 에너지를 발산했다.
물론, 이러한 원동력엔 '코미디'가 있었다. 김영희는 "저는 코미디를 진짜 사랑한다. 코미디 할 때 가장 저답다"라며 누구보다 진심인 모습을 엿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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