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 마이 베이비', 데이빗(6)과 이사벨(4)이 주목된다.
내년1윌 정규편성을 확정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다른 육아 예능과 차별화 되는 부분은 바로 데이빗과 이사벨이라는 다문화 가정의 일반인 아이들이 출연한다는 점이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데 이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등장하며 육아 예능 프로그램의 전성기가 열렸음을 알렸다. 특히 후발주자인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빠! 어디가?'와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며 안방극장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
이 가운데 내년부터 정규편성으로 방송을 시작할 '오마베'가 과연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시선을 쏠리고 있다.
'오마베'가 가장 중요시하고 있는 부분은 황혼육아라는 현실을 예능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앞서 파일럿 방송 당시에도 아이들이 조부모와 함께하는 생활 속에서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와는 또 다른 그림을 보여줬다.
특히 색달랐던 부분은 서구적인 외모의 데이빗과 이사벨 남매와 이들의 조부모인 장수부 김명자 부부의 모습이었다. 데이빗과 이사벨 남매는 뉴질랜드인 아빠와 한국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뉴질랜드에서 생활하던 이들은 최근 한국으로 돌아왔다. 부모님 모두 직장 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양육을 담당하게 됐다.
첫 방송에서 '오마베' 제작진은 육아에는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장수부 씨와 홀로 고군분투하는 할머니 김명자 씨의 모습에 접근했다.
남매가 티격태격하고 함께 태권도를 배우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지만, 집안에서의 풍경은 이와는 분위기가 또 달랐다. 장수부 씨가 TV를 보고, 기체조를 하는 동안 김명자 씨는 정신없는 두 아이들에 밥을 먹이고 학원에 데려다줬으며 남편의 심부름까지 해야 했다. 김명자 씨는 "애들 키우고 나서 사람이 팍팍 늙어간다. 집안 모임도 못 간다. 왜 그렇게 늙었냐고 묻는다. 진짜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모습은 다른 육아 예능에서 볼 수 없었던 '오마베'만의 특징이었다. 하지만 다른 육아 예능들이 유쾌하고 밝은 이미지로 각광 받고 있는 가운데, 이는 자칫 어둡고 무겁게 비쳐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일반인 가정의 아이 데이빗과 이사벨은 '오마베'의 강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두 갖고 있는 셈이다.
제작진은 최근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일반인 가정이 등장한다는 부분에 대해 주변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도 방송적인 측면에서 도움이 되겠느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 가정의 모습을 통해 오히려 현실 가정의 모습에 더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어 "다만 이 부분이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어 어떻게 예능의 틀 안에 담아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오마베'는 앞으로 이들 남매가 조부모와의 세대차, 문화차를 어떻게 허물어 가는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남들과는 다른 외모의 손자 손녀들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과 이에 대처하고 보살피는 할머니의 모습이 색다른 볼거리가 될 예정이다. 양육에 대한 할아버지의 자세 변화 여부도 시선을 모은다.
이처럼 여러 위험을 감수하고 일반인 가정을 품은 '오마베'가 더 깊은 공감과 실질적인 교훈을 선사하는 육아 예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마베'는 '우리가 간다' 후속으로 내년 초 방송을 앞뒀으며, 월요일 오후 8시55분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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