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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PD "'배우학교' 재미와 진정성 사이, 예능PD 고민"(인터뷰①)

백승룡PD "'배우학교' 재미와 진정성 사이, 예능PD 고민"(인터뷰①)

발행 :

이정호 기자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배우학교' 백승룡PD 인터뷰

/사진=이정호 기자
/사진=이정호 기자


분명히 tvN '배우학교'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장수원, 남태현 등 '발연기'의 대명사 격인 스타들이 배우 박신양에게 연기를 배운다는 콘셉트는 상상만으로도 사람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배우학교'는 웃음과는 거리가 멀었다. 연기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배우는 학생들의 태도는 진지하다 못해 엄숙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예능이지만 관찰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배우학교'를 만든 사람이 백승룡PD다. tvN의 개국공신이자 '잉여공주' '미생물' 등을 연출하며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매번 선보인 백승룡PD가 이번에 선보인 아이템은 '연기수업'이었다. 누구나 한번 즈음 상상하며 '피식'하며 웃었을 일을 그가 현실에서 구현했다.


"'배우학교'는 시작부터 쉽지는 않았어요. 캐스팅도 어려웠죠. 그런데 벌써 마지막 합숙을 다녀왔어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고 아무래도 아쉬움이 크죠. 이제야 학생들부터 선생님까지 정이 들었는데요."


'배우학교'는 방송하기 전부터 박신양이 연예인들에게 연기를 가르친다는 콘셉트가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고전을 면치 못했고, 심지어 연관 검색어에는 '배우학교 노잼'이 있을 정도였다. "티저영상이 너무 강해서 기대치가 높았던 것 같다"는 백승룡PD는 아쉬운 마음을 밝혔다.


"아무래도 화제가 많이 돼서 '시청률도 괜찮게 나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사실 있었죠. 티저영상을 너무 강하게 만들었나 봐요. 박신양 선생님이 티저영상에서 욕도 하고 강하게 나오니까 사람들이 그렇게 가르칠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아요. 저도 재미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놓쳤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재미보다는 진정성을 생각했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배우학교'를 통해 연기 실력이 좋아지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만족해요."


백승룡PD는 웃음보다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진정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원종처럼 베테랑 배우부터 '발연기'로 유명한 남태현까지, 학생들의 라인업은 화려했으며 제작진은 이를 이용해 충분히 자극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도 있었다.


"물론 자극적으로 제작하고 편집하면 재미와 웃음을 줄 수는 있었겠죠. 그렇지만 학생들의 연기는 늘지 않았을 거예요. 연기를 배울 때 절대 장난을 치면 안 돼요. 처음에 박신양 선생님을 만나고 따라다니면서 연기수업을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런 사실을 깨달았죠. 물론 재미가 부족해 예능PD로서 걱정도 있었지만 성장 드라마 같은 느낌을 주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어요. 그리고 이제는 학생들이 연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뿌듯해요. 시청자들이 학생들의 연기가 늘었다고 이야기를 해주실 때의 기쁨은 말로 할 수 없어요."


학생들을 가르치는 커리큘럼도 사물에 빙의하고 자기소개를 하는 등 기초에 충실하며 웃음이 아닌 연기수업에 초점을 맞췄다. 제작진은 바로 대본을 숙달하고 연기를 하는 과정을 배제했다.


"솔직히 바로 대본을 읽고 외우고 연기하면 웃음과 재미는 드렸을 수 있었죠. 그러나 그렇게 했다면 학생들의 연기가 과연 늘었을까요? 자기소개부터 다소 우습게 보일 수 있는 동물 흉내, 사물 빙의 같은 수업들이 모두 기초과정입니다. 지루할지는 몰라도 학생들의 성장을 위해 놓칠 수 없었어요. 첫 녹화 때 자기소개만 14시간을 하는 것을 보고 걱정도 됐지만 오히려 프로그램이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알게 됐어요."


(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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