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 코너 '님은 딴 곳에' '가족같은' '남량특집' 출연 중인 개그우먼 이현정 인터뷰

<인터뷰①>에서 계속
이현정은 개성 강한 여느 개그우먼들과는 달리 평범한 외모를 지녔다. 하지만 이 '평범함'이 그녀의 무기이고, 매력이다. 그녀 또한 친근한 게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제 매력은 친근함, 캐릭터에 있다고 생각해요. 일단 제가 외모가 개성 있지는 않아요. 평범해요.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이죠. 사실 예전에는 제가 못생겼다고 생각했었는데, 개그우먼이 된 후에는 애매한 얼굴이라고 느꼈죠. 그래서 연기로 저를 보여주려고 많은 시도를 했죠. '개그콘서트'에서는 주로 엄마, 아주머니 역할을 했어요. 그게 시청자들이 친숙하게 받아주신 것 같아요. 특히 어머님들이 많이 좋아해 주세요. 그래서 기분 좋아요."
그녀는 자신의 개그 스타일에 대해서는 "연기"라고 말한다. 그것도 사람을 웃기게 하는 연기, 희극 연기라고 했다.
"저는 연기적인 부분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것 같아요. 제 연기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다른 분들보다는 친숙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무대에 선 저를 보면 '아, 저런 사람 한 번 본 것 같아'는 느낌이 있어요. 이런 부분을 깊이 있는 연기로 캐릭터를 감싸 안으니까 시청자들께서도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지난해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코미디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한 이현정은 올해에도 '차세대 개그스타'로 업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정작 그녀는 지금보다 더 채찍질 하려 했다.
"일단 그렇게 표현해 주시고,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요. 요즘에는 예능, 개그 프로그램에서 정말 많은 캐릭터가 나와요. 그래서 저를 질려 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흐름에 뒤처지니 않게 긴장하고 있고, 바짝 따라갈 테니 시청자들께서 좋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열심히 할게요."

이현정은 2016년 '개그콘서트'의 맏형 김준호, 맏언니 박지선 그리고 김대성, 송준근, 김기열, 정범균, 권재관, 김재욱, 김기리, 허안나 등 수많은 선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막내 때부터 스타 개그맨들과 호흡을 맞춘 그녀는 가장 기억에 남는 선배 개그맨으로 이상구, 정윤호, 임재백을 손꼽는다.
"저를 알린 코너 '명인본색'(2014년)에서 호흡을 맞춘 선배님들이에요. 이 코너를 할 때 상구 선배님이 제 캐릭터를 만들어 줬죠. 또 윤호, 재백 선배님은 막내였던 제가 코너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진짜 저한테 은인이죠. 그래서 호흡했던 선배님들 중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어 이현정은 '개그콘서트' 맏형 김준호와 '가족같은'에서 호흡을 하고 있는 소감도 빼놓지 않았다.
"준호 선배님은 저한테 아버님같이 든든해요. '개그콘서트'에서 정말 오래됐는데, 개그 감성이 늙지 않아요. 그런 점 진짜 본 받고 싶어요. 그리고 늘 재미있게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어떻게 저 연차에도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후배 입장에서 정말 존경스럽죠."

과거 '명인본색'에서 "○○가 약해소", "이랏샤이마세" 등의 유행어를 남긴 이현정은 현재 자신이 출연 중인 '님은 딴 곳에'에서도 나름 유행어를 밀고 있다며 관심을 가져달라고 시청자들에게 부탁했다.
"제가 김새롬 씨를 따라 하는 게 있어요. 'OO이야 뭐야'인데, 이게 유행어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뜨지 않는데, 제가 밀고 있거든요. 관심 좀 부탁드릴게요."
이현정은 개그우먼으로 꿈이 크다. 단순히 웃기기만 하는 개그우먼이 아니었다.
"제가 60세에 깐느(영화제)에 가는 게 꿈이에요. 사실 제가 연기에 욕심이 많아요. 그래서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어요. '기적의 오디션'(SBS)이었는데, 그 때 김갑수 선생님이 심사위원이었는데, 저한테 개그맨을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오디션 탈락하고, 개그맨 시험을 봤는데 붙었어요. 그렇게 제가 SBS 개그맨이 됐어요. SBS에서는 신인을 키워줄 수 있는 힘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저 또한 안 될 것 같았고, 마지막으로 '개그콘서트'에 도전해보기로 했어요. 이왕 할 거면 '개그 메이저'로 불리는 곳에 가보자는 생각이었죠. 그렇게 지금 여기까지 왔죠."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연기에 재미를 붙이고 나아가 사람 웃기는 것에 재미 들린 이현정은 여느 개그맨들처럼 롤모델이 있었다. 다만 연기하는 개그우먼이 롤모델이라는 게 달랐다. 그녀의 롤모델 주인공은 김현숙이다.
"개그도 하시고, 연기도 하셨던 김현숙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에요. 같은 대학교(경성대학교) 출신이에요. 선배님이 특강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연기에 대한 욕심을 얘기하셨는데, 저도 연기에 욕심이 있었을 때라 와닿는 게 많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슴 속에 있죠."
연기가 하고 싶어하는 이현정에게 '개그콘서트'를 떠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묻자 손사래를 친다. 그리고 "그런 의미가 아니다"며 자신의 연기 열정을 털어놓았다.
"사람을 웃기는 희극 연기인 개그가 좋아요. 지금 당장 개그 놓고, 연기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연기는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가졌던 꿈이니까 이뤄보고 싶은 거죠. 다양한 연기를 해보고 싶은 것 뿐이에요."
이현정은 자신에게 연기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연기를 하고 싶은지 묻자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저는 시트콤을 해보고 싶어요. 편안한 연기를 하고 싶거든요. 제가 자신 있는 게 생활 연기거든요. 좋은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오면 저는 그것에 충실하게 좋은 연기로 시청자들 앞에 서고 싶어요."
다양한 연기, 캐릭터로 시청자들 앞에 서고 싶다는 그녀에게 남모를 고민이 있었다. 바로 연애다.
"제가 기가 세 보이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자들이 선뜻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저도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다가가는데, 아직은 그런 사람이 없어요. 어쩌면 엄마, 아주머니 캐릭터 때문에 '나보다 나이가 많을 거야. 저 사람은 30대 중반일 거야'라고 생각해서 저한테 다가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가오셨으면 좋겠어요. 저 솔로에요."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전부가 아닌 이현정. 그녀는 실제로 제가 소심한 부분도 있고, 주위 사람들의 눈치도 많이 보는 편이라고 한다. 무대에 설 때만큼은 자신을 내려놓고, 거침없이 연기를 한다고 했다. 무대에서 자신의 답답함에 대리만족을 느끼듯, 시청자들도 대리만족 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이현정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기 위해 고민에 빠지는 이현정. 그녀의 고민이 노력이 되고, 노력이 현실로 만들어 내는 그녀가 60세에 깐느에서 활짝 웃게 될 날을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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