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도전'을 13년 지킨 김태호PD가 프로그램을 떠난다. 김PD가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메인 연출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무한도전'은 새판 짜기에 들어갔다. 김PD의 하차 영향으로 원년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도 프로그램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MBC는 멤버들을 잔류시키기 위해 설득 작업에 나섰다.
MBC 권석 예능 본부장은 지난 7일 MBC 새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발표회 이후 취재진과 만나 '무한도전'의 종영을 예고했다.
권 본부장에 따르면 '무한도전'은 오는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시즌2를 준비 중이며, 후임 연출로는 최행호PD가 낙점됐다. 기존 멤버들의 합류 여부는 미정이다.
이날 권 본부장의 발표 이후 최근 새 멤버로 합류한 양세형, 조세호까지 포함해 멤버 전원이 하차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MBC는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멤버 전원 하차설이 나온 것은 새 팀을 꾸린 최PD가 새로운 출연진 섭외에 나섰기 때문이다. 권 본부장은 이에 대해 "멤버들의 합류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모든 것을 준비하기 위해 다른 출연자들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무한도전'은 무려 13년간 이어온 '국민 예능'이기에 시청자들의 관심도 남다르다. '종영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국민 청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권 본부장은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의 관심도 많고 충성도 높은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수장 격이었던 김PD가 없는 '무한도전'은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원년 멤버들 역시 10년 넘게 프로그램을 지켜왔기에 김PD가 떠난다면 새로운 이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는 고민도 있을 터. 이에 당초 멤버들은 시즌2가 시작되면 프로그램을 떠나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MBC에게 있어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가 가지는 가치가 크기 때문에, 김PD가 떠난 뒤 멤버들을 보내기가 쉽지 않았다. 김PD에 이어 멤버들까지 하차한다면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멤버들 역시 MBC의 상황을 잘 알기에, 여러 방향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떠나려고 했지만, 쉽게 떠나가지 못하는 멤버들. 그리고 그런 멤버들을 보내주기 힘들어 헤어지지 못하는 MBC. 마치 유행가 제목 같은 이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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