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의 제왕' 심형래(60)가 다시 코미디로 대중 곁에 돌아온다.
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19금 버라이어티 심형래쇼'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19금 버라이어티 심형래쇼'는 심형래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하는 코미디 쇼다.
1982년 KBS 제1회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개그맨으로 정식 데뷔한 심형래는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일번지'에서 '변방의 북소리', '영구야 영구야', '내일은 챔피언' 등의 인기 코너로 1980~90년대를 풍미했다. 주로 바보 연기를 하며 '영구' 캐릭터로 이름을 알렸다.
1984년부터는 영화계로 활동 영역을 넓혀 '외계에서 온 우뢰매', '영구와 땡칠이' 등 어린이 영화에 출연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으며, 이후 영화 감독으로 변신, '용가리', '디워', '라스트 갓파더' 등을 통해 미국 할리우드의 문을 두드리기도 했다.
'심형래쇼'를 통해 오랜만에 코미디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된 심형래는 "많은 분들이 여전히 저희 때 코미디를 되게 좋아하신다"며 "'부산 코미디 페스티벌'에 '내일은 챔피언'의 '칙칙이' 분장을 하고 성화봉송 주자로 나갔는데, 거기 앉아계신 수천 명의 분들이 고함을 질러줘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심형래쇼'에 함께 참여하는 개그맨 송영길도 "'칙칙이' 분장이 우스꽝스러운데, 선배님이 그 분장을 하고 들어오실 때의 환호성을 잊을 수 없다"며 "국내 어떤 배우보다 멋있었다. 개그맨 후배들 중에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린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고 전했다.
'심형래쇼'는 '2018 정통 코미디 부활'을 주제로 향수 어린 추억의 코미디를 요즘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해 중장년층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최근 마당놀이 '뺑파'에 참여했던 심형래는 "나이 드신 분들이 저희 시대의 것들을 좋아하신다. 60~70대 분들이 사진 찍으려고 줄을 서시더라. 다들 웃으면서 사진 찍고 너무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심형래는 "웃음이 많으면 경기도 좋아지는 것도 같다"며 "옛날엔 웃음도 많았고 경기도 좋았다. 요즘은 사회가 경색되고 '미투'(성폭력 고발 운동)다. 뭐다' 이러다 보니까 서로가 움츠러들게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심형래는 이어 "개그맨이 유머를 하는 것도 무섭고 힘들 정도니 서로 더 많이 경계가 생기는 것 같다"며 "사회가 많이 무서워 지고 살벌해졌다. 서로 대화가 끊기고, 화합이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심형래쇼'를 통해 원 없이 웃어 보는 버라이어티 쇼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9세 미만 청소년 관람 불가로 등급을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유머를 하면 40%밖에 안 내기 때문"이라며 "심의가 너무 까다롭다 보니 예전부터 내가 방송에서 블랙리스트 1위였다. '내가 하면 전부 다 따라 한다'고 내가 하는 코미디는 몇 주하고 잘리고, 몇 주하고 잘리고 그랬다"고 전했다.
심형래는 또 "유머는 보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 달라진다"며 "19세 미만 아이들은 일단 못 들어온다. 그렇다고 야한 얘기만 하는 건 아니다. 19금 공연을 한다고 음담패설을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적시에 따라 얘기하는 것들이다. TV로만 봤던 것들과 달리, 어떤 공연보다 볼거리가 많고, 차원이 다른 콩트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형래 쇼'에는 심형래, 한상진, 김만호, 김장군, 송영길, 곽범 등의 개그맨들과 옥희, 목비 등의 가수들이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11월 3일과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아트홀을 시작으로 대구, 대전 등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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