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배우 겸 현대무용가 한선천(30)은 '썸바디' 출연자 중 가장 큰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훤칠하긴 했지만 차갑고 날카로운 첫인상으로 왠지 까칠하지 않을까 싶던 그는 회를 거듭할수록 미스코리아인 한국무용수 서재원을 향한 흔들림 없는 큐피드 화살과 깊은 속내로 '진국'의 면모를 보여줬다.
비록 방송이 끝난 지금 한선천은 "서로의 활동에 집중하느라 서재원과 자연스레 친한 오빠 동생 사이로 정리됐다"고 밝히긴 했지만, 마지막 커플 매칭과 함께 두 사람이 보여준 눈물과 키스는 많은 이들을 울컥하게 만든 한 편의 드라마였다. 최종 선택을 앞두고 서재원이 잠시 한선천과 발레리노 나대한 사이에서 갈등했기 때문에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더욱 애틋하게 다가왔다.
한선천은 각본 없는 리얼 썸예능 '썸바디'를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게끔 만든 프로그램"으로 기억했다. 스타뉴스가 한선천과 만나 엠넷 예능프로그램 '썸바디'의 뒷이야기를 들었다.
'썸바디'는 남녀 댄서 10인이 '썸 스테이'에서 한 달 동안 생활하며 춤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을 그린 댄스 연애 리얼리티.
'썸바디'에서는 서재원, 한선천을 비롯해 그룹 빅플로 의진, 가수 이수정, 발레리나 이주리, 비보이 김승혁, 아크로바틱 무용수 오홍학, 스트리트 댄서 정연수, 발레리노 나대한, 현대무용가 맹이슬이 출연했으며 마지막에는 서재원과 한선천, 의진과 이수정, 이주리와 김승혁으로 총 세 커플이 탄생했다.

-한 달간의 썸 스테이 생활을 끝냈고, 방송까지 약 4개월을 '썸바디' 안에서 지냈다.
▶생각한 것보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한 달이란 시간 동안 좋은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었다. 방송을 보고 나도 재미있어서 애청자가 됐다. 이번에 많은 사랑을 받아서 보답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썸바디'를 통해 어떤 반응을 많이 얻게 됐나.
▶부끄럽지만 '춤은 역시 한선천'이라는 반응이 너무 감사했다. 주변 친구들은 신기해했다. 내가 지금까지는 연애를 해도 친구들한텐 그 과정을 잘 안 보여줬다가 방송을 통해 그런 모습을 보여주니 재미있다고 하더라.
-출연 계기가 궁금하다. 엠넷 '댄싱9' 출연으로 제작진과 인연이 됐나.
▶'썸바디'에 '댄싱9' 제작진이 많이 있어서 연락이 직접 오셨다. 바로 가서 미팅을 했는데 그땐 리얼이 부담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댄싱9'에서는 춤 서바이벌의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번 프로그램으로는 진짜 나를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방송 초반 나이로 서열 정리를 하면서 '썸바디'의 맏형이 됐다.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그렇게 됐던 것 같다. 어린 친구들과도 두루 친하게 지내는 편이었는데 다른 친구들의 외모에서 의기의식을 살짝 느꼈다.(웃음) 방송 밖에선 친구로 지내자고 해서 의진이, 홍학이와 밖에서 잘 만나고 지낸다.
-서재원에게는 처음부터 끌림이 있었나.
▶맨 처음엔 (정)연수를 선택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썸 스테이에 갔을 때 연수가 나의 장점을 봐줘서 그랬던 것 같다. 처음 자기 소개를 하면서는 춤을 출 때 (서)재원이를 봤는데, 재원이는 나에게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면 대답이 별다른 큰 리액션이 잘 안보였기 때문이다. 재원이가 첫 썸 뮤직을 보냈을 때 한강에서 나는 아무도 올 줄 몰랐는데, 재원이가 와줘서 고맙고 미안했다. 재원이가 썸뮤비 연습을 할 때 체해서 응급실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부터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썸바디' 안에서 세 커플이나 탄생했다.
▶나는 사실 두 쌍 정도로 예상했고 마지막까지 확신하지는 못했다. 그 안에 있으니 오히려 서로의 생각이 안 보였다. 서로 예민해져 있던 상태였고 대한이가 재원이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도 마지막엔 마음을 놓고 있었다. 최종 데이트 때는 내가 그동안 못해준 것을 해주고 싶었다.
-원래 이상형이 어떻게 될까?
▶딱히 크게 정해놓은 이상형은 없는 편이다. 다만 나는 상대방의 장점을 계속 보는 것 같다. 한 번 장점이 보이면 다른 단점이 안 보인다.
-두 번째 썸뮤비를 촬영하던 중, 새 파트너 이수정과 서로 속내를 터놓으면서 감정 교류가 있었다. 이수정과 '썸'으로 발전하지 않을까 궁금해하는 반응도 있었는데.
▶(이)수정이와 처음 대화했던 게 둘만 집에 남았을 때였다. 둘이 산책겸 카페를 가서 이런저런 얘길 했는데 서로 맏이 역할의 부담감을 많이 얘기했다. 그러다 수정이가 나에게 '외로워 보였다'고 했다. 나는 사실 수정이를 처음 봤을 때 여자들끼리 나이 얘기를 하길래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고민도 잘 들어주면서 그 이후로 절친이 됐다. 지금도 좋은 일이 생기면 서로 응원해주고 연락한다.
-출연자가 느낀 '썸바디'와 채널A '하트시그널'의 차이점은? 같은 '리얼 썸 예능'이었다.
▶'하트시그널'은 출연진 각자의 직업이 다르고 둘만의 관계에 있어서 편안한 데이트, 대화가 주를 이뤘다. '썸바디'는 그런 것들과 함께 '춤'이란 공통점으로 모인 사람들끼리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춤으로 교감하고 대화했던 것 같다. 나도 '하트시그널'을 재미있게 봤지만 '썸바디'에서는 썸뮤직과 썸뮤비를 통해 감정을 잘 드러낸 것 같았다.

-촬영하면서 혹은 의도치 않았던 반응을 얻고 속상했던 적도 있었을까.
▶몇몇 분들께서 나에게 '웃는 모습이 어색해 보인다'고 말씀하셨는데, 사실 촬영 내내 컨디션이 좋진 않았다. 첫 촬영 일주일 전에 섭외 연락을 받고 사전 촬영에 들어갔는데, 동해 바다에서 6시간 동안 촬영을 하고 강남으로 넘어가서 촬영을 하고 또 이어서 출연진들의 첫 만남 촬영을 했다. 연달아 촬영을 하다보니 갑자기 체력이 훅 떨어지면서 얼굴 오른쪽에 마비가 왔다. 그래서 웃는 게 어색했다. 신경 치료도 받으면서 풀렸는데 10회 내내 아팠다. 그래서 출연한 친구들이 썸 스테이에서 '괜찮냐'며 많이 걱정해주기도 했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최대치로 무용을 하려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괜찮아졌다.
-'댄싱9'로는 서바이벌, '썸바디'로는 리얼 썸을 보여줬다. 최정남 PD와 인연이 계속되고 있는데 또 다른 프로그램에 섭외 제의가 들어온다면 함께할 의향이 있을까.
▶이번 프로그램까지 의리가 생겼으니 제작진께서 제안해주시면 또 하고 싶다. '댄싱9' 이후로 나를 또 찾아주신 게 고마웠고, 믿고 불러주신 것에 감사했다. 내가 한 발자국 앞서서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셨다.
-한양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한 후 2013년 '댄싱9'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댄싱9' 시즌3에도 출연, 2014년 '킹키부츠'로 뮤지컬 데뷔를 하고선 '배쓰맨' '젊음의 행진'으로 활동했다. 앞으로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고등학교 땐 무용학 교수, 무용사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표현하는 것'이란 공통점이 있는 연기, 춤, 미술이란 다양한 예술 장르를 표현하는 종합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협업도 하고 뭔가를 창조하는 작업을 하고 싶다.
-'썸바디'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한 말씀.
▶'썸바디' 안에서 10명의 출연진에게 각자 매력이 있었는데, 제3자가 봤을 땐 그런 모습들이 다소 틀리게 보일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내 생각은 '틀린 것'이 아니고 '다른 것'이었다. 그걸 존중해주시면 기분 좋게 앞으로 저희가 나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댄서분들 한 달 동안 노력하셨고 제작진도 고생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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