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오맹달, 주윤발을 절친에서 원수로 생각한 이유는?

홍콩 배우 오맹달이 절친한 사이였던 주윤발을 원수로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오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주윤발과 이야기가 그려졌다.

주윤발은 영화 '영웅본색'으로 선글라스와 트렌치코트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첩혈쌍웅'으로 홍콩 영화에 누아르 붐을 일으켰고, '와호장룡'으로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다.

주윤발을 철천지 원수로 생각하는 남자가 있었다. 바로 홍콩 배우 오맹달이었다. 그는 영화 '파괴지왕', '서유기:월광보합' 등으로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고, 주윤발과는 둘 도 없는 친구사이였다.

오맹달은 왜 주윤발을 원수로 생각하게 됐을까. 그는 1980년 홍콩 범죄조직인 삼합회에 쫓기게 됐다. 당시 30만 홍콩 달러(한화 약 1억 원)를 빌려 목숨까지 위협을 당하는 상황을 맞았다.

오맹달은 주윤발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주윤발은 청춘 스타로 거듭나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주윤발은 오맹달의 도움을 거절했다. 이에 오맹달은 파산 신청을 할 수 밖에 없었고, 방송가에서 퇴출당했다. 이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나락에 빠졌다.

재기를 노리고 있던 오맹달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990년 진목승 감독이 준비중이던 '천장지구' 캐스팅에 된 것. 앞서 유덕화와 오천련이 출연을 확정, 오맹달은 많은 배우들이 욕심낸 역할로 출연했다. 이에 한을 풀기라도 하듯 절절한 연기까지 선보였다. 결국 금상장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오맹달은 금상장영화제 축하연 자리에서 주윤발과 마주하게 됐다. 그는 주윤발을 철저히 무시했다. 이후 그는 '도성'을 시작으로 '식신', '파괴지왕', '서유기: 월광보합' 등으로 주성치와 환상의 코믹 연기를 선보여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얼마 후 오맹달은 주윤발에게 눈물로 사죄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연은 이러했다. 진목승 감독은 오맹달에게 고마워해야할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고 밝혔다. 진목승 감독은 한창 캐스팅으로 고민하고 있을 때 주윤발이 자신을 찾아왔다고 털어놨다. 주윤발은 진목승 감독을 찾아가 자숙 중인 오맹달을 '천장지구'에 캐스팅 시켜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했다고.

주윤발은 오맹달에게 "그때 돈 안 빌려드린 거 정말 미안하다. 그게 다 형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돈을 빌려드리면 형은 또 도박을 할테고 도박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봐 일부러 외면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맹달은 한 인터뷰에서 "당시 주윤발이 빌려줬다면 오늘날의 나는 없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후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하고 절친하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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