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뭉쳐야 쏜다'가 농구 전설들의 대통합 '어게인 농구대잔치'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쏜다' 시청률은 5.7%(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지난주 대비 0.4% 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어게인 농구대잔치'의 개막이 그려졌다. 그 시절 오빠들인 농구 전설들의 배꼽 잡는 수다와 개막전에서 기개를 켠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 전설들의 활약이 안방 1열 관중들의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장충체육관에 모습을 드러낸 '상암 불낙스'는 80~90년대 시절 전국에 농구 열풍을 일으킨 농구대잔치의 최강팀 '기아자동차', '고려대', '연세대' 팀의 레전드 선수들을 모아 '어게인 농구대잔치' 리그전의 개막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이충희, 한기범, 김유택, 문경은, 김훈, 김병철, 우지원 등 이름만 들어도 심장을 쿵쾅이게 만든 옛 오빠들의 등장이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아드레날린을 치솟게 한 것.
농구 전설들은 저마다 아껴둔 서로의 과거사를 아낌없이 대방출, 농구 경기만큼 양보 없는 폭로전으로 예능감을 불태웠다. 예능 경력 40년을 자랑하는 농구계의 예능 선구자 한기범의 깨알 입담과 '먹보스' 현주엽을 탄생시킨 선배 김유택의 남다른 후배사랑, 농구만큼 지고 싶지 않은 얼굴 전쟁, 농구계 유명 일화인 김기만의 햄버거 폭탄 사건 등이 쏟아졌다.
특히 세기의 라이벌인 고려대와 연세대 팀의 그칠 줄 모르는 견제 속에서도 연세대인들의 세련된 패션부터 번화한 신촌 지역 분위기까지 내심 동경했던 고려대 팀 김병철의 솔직 고백은 현장을 순식간에 초토화시켰다. 팀은 달라도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들에게서 나오는 찐 케미가 보는 이들을 연신 폭소케 했다.
한바탕 웃음 넘치는 수다를 끝낸 뒤 본격적으로 '어게인 농구대잔치'를 시작, 개막 경기는 '상암 불낙스'와 고려대 팀이 치르게 됐다. 대회 목표 2승의 제물로 고려대 팀을 염두했던 '상암 불낙스'는 긴장 반, 기대 반의 마음으로 대회 첫 경기에 나섰다.
고려대 팀은 재빠른 돌파력, 카메라도 속는 페이크 기술, 명불허전 슈팅 실력으로 그 시절 안암골 호랑이의 기상을 보여줬다. 특히 코트를 종횡무진하는 신기성의 스피드와 김병철의 3점 포, 그리고 여전한 팀워크까지 고려대 팀만의 진한 파워 농구가 그대로 재현돼 흥분으로 물들였다.
영웅 본색을 드러내듯 활개를 치는 고려대 팀의 위용에 '상암 불낙스' 역시 위협을 느꼈지만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검증하며 차근히 점수를 쌓아올렸다. 점수 차를 어느 정도 벌려 놓으면 매섭게 따라붙은 '상암 불낙스'의 저력에 고려대 팀은 은근한 압박감을 느낄 정도였다. 스페셜 코치였던 문경은 역시 "'상암 불낙스' 많이 강해졌네"며 놀라워 했을 만큼 긴장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결국 53대 58의 근소한 점수 차로 고려대가 승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상암 불낙스'는 비록 고려대 팀과의 개막전에서는 패배를 맛봤지만 농구 전설들을 상대로 대등한 플레이를 보여줘 남은 대회 경기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농구대잔치의 추억을 다시금 되살린 고려대 팀의 멋진 플레이는 농구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허재 감독이 '어게인 농구대잔치'를 끝으로 '상암 불낙스'의 활동 종료를 발표하며 아쉬움과 함께 전설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상암 불낙스'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활동을 종료할 수 있을지 다음 대결이 더욱 궁금해지고 있다.
오는 11일 방송될 '뭉쳐야 쏜다' '어게인 농구대잔치' 2탄에서는 기아자동차 팀과 고려대 팀의 대결에서 허재와 현주엽이 경기 출전을 예고, 빅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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