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박창근과 김성주가 아버지에 대한 애증의 기억과 안타까운 마음을 꺼냈다.
14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국가가 부른다'(이하 '국가부')에서는 1972년생 동갑내기 박창근과 김성주가 박창근의 방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다졌다.
김성주는 박창근과 과거 이야기를 하다가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면 너무 힘들다. 예전에 우리 아버지들은 되게 가부장적이지 않냐. 나는 어쩔 수 없이 엄마한테 많이 기댔다. 나는 크면 아버지처럼 완고하게 살지 말아야지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박창근은 "우리 아버지는 사업 실패로 쫓겨다녔다. 아버지가 오는 소리만 들리면 심장이 두근거렸다. 아버지가 집에 오면 난리를 쳤으니까. 아버지에게 애증이 있다. 원망이 있었는데 마지막에 가실 때는 화해 같은 걸 느꼈다. 내가 병수발을 했는데 아버지가 나를 안으려고 했다. 아버지가 처음으로 나를 받아주려고 하나 싶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성주는 "아버지가 밖에서는 평판이 좋았는데 집에서는 너무 강했다. 내가 3대 독자여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강했다. 부모님이 옥신각신했다"라며 "오랜만에 고향에 가서 아버지가 앞에 가는 걸 봤는데 걸음걸이가 이상한 거다. 아버지가 척추를 중심으로 몸이 다 굳더라. 식사를 못 하고 말을 못 하셨다. 의사가 '목을 뚫으면 치료하긴 편하다. 그런데 그건 자식들을 위한 거지 환자가 편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고 전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아버지는 언제나 강한 분인 줄 알았는데 나약해진 모습을 봤다. 돌아가시기 전날 내가 아버지를 보러 간 거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가고 싶더라. 첫째(민국)가 과자랑 아이스크림을 '할아버지도 드세요'라고 드렸는데 아버지가 눈만 깜빡거렸다. 우리가 괜찮을 거란 말을 듣고 집에 왔는데 다음날 아침에 아버지가 위독하다고 전화가 왔다. 출근 시간이었는데 차가 너무 막혔다. 내가 '아버지 봐야 되는데'라고 생각했지만 아버지가 갔다. 어젯 밤 병원에서 잘 걸 싶었다"고 아버지를 안타깝게 떠나보낸 당시를 떠올렸다.
김성주는 "내가 도착했을 때는 아버지가 방금 돌아가셨더라. 입관을 하는데 민국이가 할아버지 몸이 차가운 걸 보고 자기가 준 아이스크림 때문에 그렇게 된 줄 알더라. 관에 아들 이름을 쓰는데 민국이가 뛰어들어와서 자기도 뭘 쓰게 해달라고 하더니 '할아버지 춥지 마세요'라고 썼더라"고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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