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후' 미스코리아 권정주&김지수 모녀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2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는 '미스코리아'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홍여진, 권정주&김지수 모녀, 설수진&설수현 자매, 권민중, 이지안, 서현진이 출연했다. 미스코리아들은 대기실서 당시 입었던 수영복부터 당대 최고의 스타만이 설 수 있던 오프닝 무대 등을 회상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이때 이지안은 친오빠 이병헌이 95년에 이어 96년에도 초대를 받았으나 자신의 출전에 불이익이 있을까 고사했다는 후일담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첫 무대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경영학과를 졸업 후 LA 아나운서를 거쳐 1979년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된 홍여진이었다. 홍여진은 79년 당시 미스코리아 진의 부상이 한국행 티켓이었다며, 미국 유학 전 십대 시절 짝사랑하던 오빠를 만나고자 출전하게 됐다고 전해 놀라움을 안겼다. 홍여진은 "공항에서 수소문해 만났는데 '저 내일모레 결혼한다'고 하더라"며 슬픈 이야기라 전해 웃음을 더했다.
'희망가'를 선곡했다던 홍여진은 이어 "음대 가는 줄 알았다"며 가사가 빼곡히 적힌 노트를 공개해 대기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홍여진은 "미스코리아가 된 지 43년이 됐다. 지나보니 모두가 다 꿈 같더라"며 암 투병 이후의 힘들었던 시절을 회상하며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감동의 무대에 대기실은 덩달아 눈물바다가 됐다. 특히 권정주는 "자기 인생을 노래하는게 와닿았다"고 눈물의 소감을 전했다.
두번째 무대는 5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200편 넘는 CF에 출연한 원조 아역 스타이자 배우 이병헌의 친동생인 이지안이었다. 이지안은 타고난 유전자 덕에 서구적인 외모로 1996년 서울 미스코리아 진을 차지했다.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선곡한 이지안은 인형 같은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반전 가창력으로 대기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설수현은 "미스코리아의 수준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자랑스럽다"며 감탄했다.

이어 서현진의 무대가 이어졌다. 미스대구 선과 포토제닉 상. 2001년 미스월드 베스트드레서 상까지 3관왕을 차지한 서현진은 이효리의 '미스코리아'를 선곡했다. 서현진은 "미스코리아가 부르는 최초의 '미스코리아'"라며 "미스코리아 출신들만 미스코리아가 아니라 이 땅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모든 엄마, 여성들이 미스코리아라고 생각한다"며 흥겨운 무대를 선사했다.
각각 1996년과 1999년에 당선된 설수진&설수현 자매는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를 선곡했다. 설수진은 그저 동생을 위해 출연했을 뿐이라며 '나는 오늘도'라는 시 낭송으로 무대를 열었다. 시 낭송이 선사한 뭉클함에 이어 설수현은 성악 전공다운 맑은 고음으로 탄성을 자아냈다. 설수진은 설수현이 성악을 전공했음에도 한 번도 무대에 서본 적이 없다고 밝혀 감동을 더했다. 홍여진은 "우리는 생생하지만 사람들은 잊었을 거다. 옛날로 돌아간 것 같다"며 뭉클함을 드러냈다.
1990년 미스코리아 엘칸토 권정주와 2021년 미스유니버스 코리아 김지수 모녀는 인순이의 '아버지'를 선곡했다. 권정주는 이른 이혼 탓에 "딸한테는 아버지의 사랑을 못 줬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모녀는 뭉클한 나레이션으로 무대를 열었고, 권정주는 김지수의 노래에 우아한 첼로 연주를 더해 탄성을 자아냈다. 무대 후 권정주는 "지금까지 미안하다는 말을 한 번도 못했다. 지수야 미안해"라며 눈물 흘려 울컥함을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출연자 중 유일한 가수 출신인 1996년 미스코리아 미스 한국일보 권민중이었다. 권민중은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을 선곡해 플라멩코까지 더해진 강렬하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이지안은 "평소 실력이다"며 박수를 보냈다. 최종 우승은 권정주&김지수 모녀가 차지했다. 권민중은 "2004년 활동 당시 함께 했던 댄스팀과 오랜만에 무대를 꾸민 것만으로도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시호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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