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김재원 아나운서가 '아침마당' 마지막 방송을 마치며 소감을 전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31일 오전 방송된 KBS 1TV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평소보다 늦게 인사드렸다. 한미 무역 협상 관련 뉴스 특보 들으셨나. 앞으로 우리나라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잘 되는 만큼 '아침마당'도 잘되고 김재원도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이 얘기를 해야 하는 게, 그런 날이 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저와 아름다운 이별이 아쉬워서인지 조금 늦게 인사드렸다. 저와 함께하는 마지막 꽃피는 인생 수업도 함께해달라. 1995년 2월 KBS에 입사한 이후로 30년이 훌쩍 지났다. 1997년 4월 5일에 '아침마당' 토요 이벤트로 인사드린 지 28년이 지났다"며 "저는 '아침마당', KBS와 이별할 예정이다. 저와 아름다운 이별 오늘도 함께해달라"고 전했다.
이후 방송 말미 엄지인 아나운서는 김재원 아나운서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엄지인 아나운서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서 감사패를 준비했다. 12년 동안 정말 감사하고, 함께해서 즐거웠다. 저희가 김재원 아나운서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려야겠다. 꽃길만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상 받는 느낌이다. 사실 제가 그 흔한 방송 대상, 연예 대상을 한 번도 못 받아봤다. 지난 30년 동안 일한 수백명의 PD, 작가들 또 100여명의 막내 작가들 정말 감사하다"며 "심지어 뒤에서 저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신 분들이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사랑하는 아내, 가족에게 이런 인사 처음 해보는데, 감사하다. 이렇게 꽃다발 들고 있으니까 졸업식 같다. 30년을 다닌 KBS를 졸업하고, 12년을 다닌 '아침마당'을 졸업한다. 시청자분들의 장학금으로 무사히 졸업하게 됐다. 사실 조금 더 일찍 나갈 수도 있었는데, 여러분이 저를 만들어주셨기 때문에 끝까지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년 먼저 나가는 저를 용서해달라. 졸업생의 자부심으로 넓은 세상에 나가서도 따뜻한 위로와 선한 영향력을 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흔히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한다. 자연의 사계절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생의 사계절도 반드시 반복된다. 여러분의 꽃 피는 봄이 다시 온다. 제 인생에도 꽃 피는 봄이 다시 온다는 믿음으로 이제 넓은 세상으로 나간다. 내일도 여러분 곁에 있겠다는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의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끝으로 "'아침마당' 잊지 않겠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큰절을 올렸다.
김재원 아나운서는 지난 1995년 KBS 21기 아나운서로 데뷔했다. 그는 'KBS 뉴스 25', '아침마당 토요일 가족이 부른다', '6시 내 고향', '아침마당' 등 KBS의 간판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 활약했다.
그는 최근 정년 1년을 남기고 명예퇴직을 결심했다. 이에 12년 동안 MC 자리를 지켜온 '아침마당'에서도 하차하며 제2의 삶을 시작할 전망이다. 그의 후임으로는 박철규 아나운서가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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