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준하 등장에 유재석이 단지 웃겨서 눈물을 닦은 게 아닌 듯한 건 기분 탓일까.
지난 2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정준하가 오랜만에 등장해 시청자를 반갑게 했다. 정준하가 지난 6월 10일 신봉선과 함께 하차한 후 약 2달 만에 모습을 비췄는데,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그 사이 시청자들의 '무한도전' 멤버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 정준하의 등장은 거의 '이산가족 상봉급'으로 애틋하게 다가왔다.
이날 정준하는 하하가 주최한 '인사모'(인기 없는 사람들의 모임)의 추가 면접자로 등장했다. 정준하가 명품 신발을 신고 나타나자 유재석과 하하는 그에게 "팬이 있냐"며 놀렸고, 정준하가 "팬들이 돈 모아서 선물 사줬다. 팬 몇 명 있다"라고 하자 유재석은 폭소하며 급기야 눈물까지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과 하하는 정준하가 나타남과 동시에 먹잇감을 발견한 하이에나처럼 쉴 틈 없이 물어뜯으며 놀렸고, 정준하도 자신의 특기인 '억울한 표정'을 한껏 지으며 '샌드백 역할'을 자처했다. 이 맛있는 상황극이 '무한도전' 때를 떠올렸다.
정준하는 최근 10kg 살을 뺐다며 자신의 별명을 '강남역 변우석'이라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유재석과 하하가 놓치지 않고 "변우석 얘기하지 마!"라고 호통쳐 연이은 폭소를 자아냈다.
정신이 혼미할 정도의 티키타카에 시청자도 호평을 내놓았다. 이날 '놀면 뭐하니?'는 5.1%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월 15일 방송된 심은경, 마츠시게 유타카 출연의 '수상한 미식가' 특집 기록 5.5% 이후 다시 5%대를 되찾았다.(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의 1분은 유재석, 하하가 정준하와 오랜만에 인사하는 장면으로, 분당 최고 시청률이 7%까지 치솟았다.(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날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진짜 탱커 탱커 말만 많이 했지 이렇게 오랜만에 보니까 아예 급이 다른. 진짜 체급 넘사다", "진짜 무한도전이 대단한 이유를 알겠음. 저렇게 셋만 모여도 장난 아니네. 다른 토크쇼 저리 가라임", "이런 방송 보면 참 반가우면서도 슬프다. 미치도록 그립다, 내 어린날의 무한도전", "진짜 고정은 힘들어도 무도 멤버 3명만 뭉치면 전설이 되는구나. 진짜 지난주 명수형 터지고 이번주 준하형 터지고", "유재석 하하가 정준하 바라보는 눈빛이 리얼이라 이 영상 웃기면서도 슬픔" 등 반가워하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에 정준하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정말.. 눈물날 것 같네요.. 진짜 더 재밌는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게요! 저 내년엔 성공할 거예요"라고 댓글을 남기며 함께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두 번의 멤버 하차와 재정비를 거치며 오랜시간 정체성을 방황했던 '놀면 뭐하니?'는 돌고 돌아 결국 순정의 '무한도전' 맛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놀면 뭐하니?'는 지난 7월 12일 '놀뭐 뉴스' 편에 박명수가 컴백한 이후 호평을 받으면서 최근 회차까지 시청률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는 것.
특히 올해 '무한도전' 방영 20주년이 된 상황에서 '무도' 팬들은 멤버들의 완전체 집합에 더 애타는 심경을 보였던 터라 시기적으로도 지금 박명수, 정준하가 '놀뭐'에 스며드는 그림이 그저 반가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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