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2'는 애드리브의 대향연이다. 연출자와 출연자간의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직장인들2'의 김민 PD, 배우 백현진, 김민교의 공동 인터뷰가 진행됐다.
'직장인들2'은 월급 루팡과 칼퇴를 꿈꾸는 DY기획의 찐 직장인들, 스타 의뢰인과의 심리전 속에서 펼쳐지는 리얼 오피스 생존기를 그려낸 극사실주의 오피스 코미디물이다.
백현진은 DY 기획 실세인 후 부장, 김민교는 DY기획의 실세가 되고픈 고인 부장 역으로 활약 중이다.
김민 PD는 '직장인들2'의 애드리브 비율이 80~90%라고 밝혔다. 이는 전적으로 출연자들을 믿기에 가능하다고. 김민 PD는 "플레이어들이 자유롭게 이어갈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을 했다"며 "그 회차에서의 주제가 있지 않냐. 퇴근 시간 이슈나 주제 같은 것만 정해져 있고 그 안의 내용은 애드리브로 채워나간다"고 말했다.
애드리브 연기로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한 상황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했다. 김민 PD는 "변수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출연자에 대한 믿음과 기대감이 더 크다"며 "난 연출자라고 하기도 애매한 게 나는 판만 만들고 플레이어들이 알아서 한다. 내가 하는 연출은 기다리는 거다. 노심초사하면서 기다리는 게 아니라 기대하면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러한 신뢰는 쌍방으로 이뤄져 있다. 김민교 역시 김민 PD를 신뢰해 편한 연기를 펼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음악이라고 치면 재즈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박자에만 맞춰서 가다 보면 음악이 되는 그런 재즈"라며 "음악을 만들어가는데 혹시 한 명이 잘못해서 음이탈이 난다든지 걸맞지 않는다는지 그럴 수는 있을 거다. 하지만 연주하면서 같이 할 때 너무 즐겁지 않냐. 그 즐거움으로 하는 거다. 합이 안 맞는 상황이 있다고 해도, 김민 PD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애드리브로 진행하다 보면 불편한 게 나온다든가, 누군가에게 안 좋게 보일 수 있는 장면도 있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은 김민 PD가 잘 정리해주겠지 하는 믿음이 있었다"고 밝혔다.
백현진은 "정확한 설계가 없어서 불안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촬영 당일 날 보면 아무도 불안을 얘기하지 않는다. 불안함을 느낄 수가 없다. 오히려 다들 편한 모습이고, 불안함보다 호기심으로 눈이 반짝반짝한다"며 "즉흥에 대한 훈련도 많이 되고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꽉 모여 있는 팀"이라고 했다.

백현진은 이번 시즌2에 새롭게 합류했다.
김민 PD는 백현진을 섭외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평소 백현진 팬이었다고 밝히며 "연기도 연기지만 뮤지션 시절부터 원래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 백현진의 음악을 들었다. 그의 아방가르드 음악 같은 것들이 즉흥적이었다. 워낙 팬이었기도 하지만, 음악에서 보여주는 즉흥성을 애드리브란 연기로도 보여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응해주셨다"고 했다.
백현진은 '직장인들2'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신동엽이 마음을 열고 환영해 주더라. 내가 낯가림이 심한데 김민교, 김원훈도 계속 불러내서 놀아줬다"며 "내가 편할 수 있도록 이들이 판을 깔아줬다"고 했다.
또한 백현진은 "시즌1을 잘 꾸려온 팀에게 내가 혹시 민폐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내가 낯도 가리기도 했다"며 "그런데 배워나가기보다는 즉흥으로 나오는 것들이 있었다. 예측이 안 돼서 주춤주춤하는 것까지 즉흥으로 리액션이 되고 했다. 그런 희한한 것들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민 PD 역시 DY 기획을 이끄는 대표 역으로 출연 중인 신동엽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민 PD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고 이 판을 가장 영리하게 짜시는 분이 신동엽 대표다. 쇼츠에서 소비되는 건 주로 김원훈, 백현진, 김원훈 등이다. 이들이 부각되지만 이들이 놀 수 있게끔 판을 짜주고 본인은 빠지는 영리한 역할을 신동엽이 해 준다"고 말했다.

'직장인들2'은 늘 웃음이 가득한 현장이기도 하다. 실제 백현진은 "즉흥적인 문장들 때문에 웃음 참기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현진은 "(웃음을) 엄청나게 참는 거다. 편집할 때 웃음이 터지는 걸 좀 쓰기는 하는 거 같다. 어떤 회에는 '에이, 모르겠다' 하고 열어놓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김민 PD는 "꽉 막힌 부장이라 해도 24시간 내내 시린 눈을 하지 않는다. 그 사람의 바이브에 웃지 않냐. 터질 때 터지는 거고, 아니면 아닌 거다. 저분의 바이브대로 하는 거다. 그런데 이 정도로 '웃참'을 못할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백현진은 촬영장에서 웃음을 못 참는 또 다른 출연진으로 차정원(카더가든)을 꼽았다. 그러면서 "차정원 웃음 안 참는다. 웃으려고 하는 사람 같다"고 밝혔다.
또한 백현진은 "'직장인들2' 촬영 날이 일주일 중 가장 재밌는 날"이라며 "일하는 데 재밌으면 행복하지 않냐. '직장인들2' 팀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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