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시즌 2 조효진 PD, 최용수 감독 인터뷰

조효진 PD, 최용수 감독이 '슈팅스타'의 다음 챕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쿠팡플레이 예능 '슈팅스타' 시즌 2 조효진 PD, 최용수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슈팅스타 2'는 은퇴 후 제대로 진짜 축구를 즐길 줄 알게 된 레전드 스타 플레이어들이 K3리그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그동안 '런닝맨' '범인은 바로 너' '더 존' 등을 연출한 조 PD가 연출을 맡고,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 설기현, 이근호, 구자철 등이 의기투합했다.
이날 조 PD는 "첫 승이 너무 어렵더라. K3는 확실히 다르더라. 언제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나중에 결국 이기긴 하는데 그 전까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 역시 "지난 시즌엔 저도 선수들도 느낌이 좋았다. 동기부여 자체가 있었는데 상대를 떠나서 우리 것을 하는 게 못해졌다고 본다. 변수도 있었다. 선수 수급 변화, 약간 선수들이 한 시즌을 치른 뒤 지난해 보여준 역량보다 기대에 못 미쳤다. 시작부터 느낌이 안 좋았다. 그럼에도 점점 손발을 맞추면서 긍정 느낌으로 가는 분위기는 있었다"고 털어놨다.
◆ 최용수 감독 "구자철·이근호 합류, 처음엔 걱정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만족"

이번 시즌에서 구자철, 이근호는 새롭게 투입됐다. 이와 관련 최 감독은 "축구 종목 자체가 선수 한 명으로 좌지우지되는 스포츠가 아니다. (구자철의) 장기가 점점 살아나는 것 같고, 다른 친구들도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이근호, 구자철 같은 선수들이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친 건 사실이라 행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 때는 그렇게 좋은 친구들과 한 팀에서 일을 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다"며 "어떻게 이 친구들에게 접근할까 생각을 하다 편안히 축구하도록 해줬다. 본인들이 살아남으려고, 족적을 남기려고 치열한 삶을 산 친구들이지 않나. 그런데 여기까지 와서 부담, 스트레스를 주고 싶진 않았다. 다만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런 선수들은 굳이 터치를 안 해도 된다"고 신뢰감을 표했다.
그러나 구자철은 93kg까지 체중이 증가해 최 감독의 우려를 산 터. 최 감독은 "무슨 울산바위 하나가 굴러오더라. 쉽지 않겠더라. 그래도 스타 선수가 합류했으니 이 친구를 최대한 잘 활용하기 위한 고민이 됐다. 본인의 노력으로 좋게 마무리가 된 것 같다. 사적인 공간에서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줬다고 본다"고 구자철에 대해 평가했다.
또 "시즌 1 때 재미 없는 애들이 발악하는 걸 봤는데, 구자철 멘트는 와 닿더라. 확실히 해외 생활을 해서 그런지. 팀이 밝아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 감독은 "구자철의 부상, 공백기 등이 걱정됐다"며 "본인이 운동을 한다고 해도 몸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 첫날 보고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XX 이건 아닌데' 싶어서 설기현을 불러 '큰일 났다'고 했다. 그때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그런데 구자철 성격이 워낙 낙천적이라 슬기롭게 살아남더라"고 말했다.
◆ 조 PD "'깨어 있는 지도자' 최용수, 경기력 부진에도 화 참더라"

최 감독은 "저는 축구인이다. 그냥 (예능감이) 저절로 나오는 걸 어떻게 하냐. 제 캐릭터가 좀 특이하고 이상한 것 같다"고 스스로를 평가했고, 조 PD는 "감독님은 평소에도 똑같다. 남들과 다른 워딩, 생각 방식으로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성인이 됐으면 본인들이 창의적으로 행복하게 즐거운 축구를 하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선수들이 신이 나서 뛰어다니는 팀들은 성과를 낸다. 우리 '슈팅스타' 선수들은 재미있다. 나도 지도자, 선수 괴리감을 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깨어 있는 지도자'를 표방하는 최 감독은 또 "성적이 안 좋으면 선수들에게 감정이 간다. 그럴 때 조심해야 한다. 선수들 탓을 하면 안 된다. 화를 내고 싶을 때도 있었다. 지도자는 '만족'이라는 단어가 위험하다. 선수들을 믿고 인내했더니 점점 좋아지더라"고 강조했다.
이를 듣던 조 PD는 강릉전 원전 경기를 언급하며 "후반 경기력이 많이 안 좋아서 라커룸에서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았는데 감독님이 참으시더라"고 최 감독의 '깨어 있는 지도자'력을 칭찬했다.
최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폭발 직전이었지만 단점이 초반에 나오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거기서 발악을 해봤자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지 않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은 축구를 하고 싶다. 축구 팬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따라가야 한다. 팀에 결과물을 갖다 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저도 선수들도 스트레스를 안 받고 상생할 수 있는 수평적인 관계"라고 생각을 밝혔다.
◆ 최용수 감독 "에브라 굉장히 과감, 손흥민 합류하면 잔치라도 얼어야"

시즌 2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만 5회를 가진 파트리스 에브라도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했다. 최 감독은 "에브라는 다르다. 왜 에브라라는 이름을 달고 뛰었는지 다 보여줬다. 마인드가 굉장히 친화적"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에브라는 동료들이 원하는 걸 먼저 물어본다. 그게 쉽지가 않다. 국내 선수들은 소극적, 보수적인데 에브라는 과감하다. 백패스 한 걸 못 봤다. 그러니까 좋은 상황이 많이 나오는 거다. 자기 관리도 잘하고 보통 멘털이 아니다. 회식 때도 선방하더라. 구석에서 자기 혼자 (술을) 말고 있다. 본받을 점이 있는 친구다. (에브라는) 자신감이 엄청나다. 빅클럽 선수들과 일하면 감독이 할 게 없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조 PD도 "에브라가 훈련 당일 두바이에서 한국에 도착했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바로 경기장에 왔다. 중간에 배고파서 떡볶이 하나 먹고 바로 왔다"고 공감했다.
영입을 원하는 해외 선수는 또 누가 있을까. 최 감독은 "은퇴한 선수들은 우리 팀에 들어와서 행복 축구가 뭔지 느끼면 좋겠다. 현역 시절 동료들과 만나는 게 정말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 감독은 김신욱의 영입을 원했던 바. 조 PD는 "만약 시즌 3가 제작되면 합류하고 싶다고 하더라. 선수들도 기다리고 있다. 시청자들이 많이 봐 주시면 시즌 3는 당연히 가지 않을까 싶다. 박지성 찬스로 이번에 에브라가 왔듯 그런 경우를 늘리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고, 최 감독은 "그러면 전술을 다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감독 면모를 뽐냈다.
최 감독은 "기성용 등 선수들은 마무리 무렵에 요긴하게 자기 장점을 다 꺼내놓고 있다. 지치고 체력이 안 돼서 은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친구들은 지능이 좋다. 구자철처럼 12km씩 안 뛰어도 역할을 배 이상한다"고 현역 선수들을 탐냈다.
앞서 손흥민의 영입을 원했던 최 감독은 "내가 그때까지 슈팅스타 감독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손흥민이 합류할 때 잔치를 해야 하나 싶다. 설기현이 (감독직에)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저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조 PD는 "사실 이게 조심스럽다. 잘 뛰고 있는 선수들의 은퇴 언급은 조심스러운 일 아닌가"라고 말했고, 최 감독은 "'너 은퇴해' 하고 지목할 수도 없고"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