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 행동 전문가 강형욱이 처음으로 솔루션을 포기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개와 늑대의 시간2' 10회에서는 강한 공격성을 보이는 아메리칸 불리, 늑대 1호 '구억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강형욱이 솔루션 포기 선언을 하며 무거운 여운을 남겼다.
구억이는 줄에 유독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산책에 나서면 주위를 살피거나 냄새를 맡기보다 목줄을 집요하게 물어뜯었고, 타견이 시야에 들어오면 짖으며 달려들었다. 심지어 입에서 피가 맺히는 상황에서도 줄을 놓지 않는 모습까지 포착돼 스튜디오를 놀라게 했다.
이를 두고 강형욱은 "구억이는 화가 나서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무는 행동 자체가 이미 강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즉 분노가 아니라 본능에 가까운 행동이라는 분석이었다. 이어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진단까지 내려졌다.
구억이는 집 안에서도 이미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구억이가 다른 반려견들과 충돌을 일으키면서 분리 생활이 이어졌고, 아빠 보호자는 구억이를 관리하기 위해 사실상 안방에 갇힌 채 생활하고 있었다. 일뿐 아니라 식사와 취침 등 일상 대부분을 방 안에서 해결해야 했다. 아빠 보호자는 "방문을 열어두고 살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보호자의 바람과는 달리 방문 솔루션 과정에서 상황의 심각성이 더욱 분명해졌다.
강형욱이 등장했지만 구억이는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냄새를 맡기는커녕 어떠한 경계심도 보이지 않았다. 이에 강형욱은 어딘가 이상함을 감지했고, 일반 목줄이 아닌 안쪽에 금속 갈고리가 달린 '핀치 칼라'를 구억이에게 착용시켰다.
구억이는 피를 토할 만큼의 압박과 통증이 느껴질 법한 상황에서도 줄을 물어뜯으며 집착을 멈추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강형욱과 보호자는 참담한 표정을 지었다.
강형욱은 구억이의 행동을 보며 고통보다 무는 행동에서 얻는 자극이 더 강하게 작동하고 있을 가능성을 짚었다. 강형욱은 이어 "훈련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되물은 뒤 "제 능력이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미안하고 힘든 마음에 고개를 떨궜다. 프로그램에서 사실상 훈련 포기를 언급한 순간이었다.
강형욱은 보호자에게 현재 환경에서는 구억이를 키우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집합 건물에서는 관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이었다. 보호자는 결국 현실적인 선택지 앞에 서게 됐다. 안락사를 고민하거나, 평생 분리된 공간에서 관리하며 살아가는 방법이었다.
어떤 치료 방법도, 훈련 방법도 없다는 사실이 가장 속상하다고 털어놓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보호자는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3주 후 진행된 전화 연결에서 보호자는 "안락사는 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억이가 눈을 감는 날까지 자신이 감금 생활을 하더라도 책임지고 돌보겠다는 선택이었다. 늑대의 본능과 인간의 책임이 마주한 순간이었다.
'개와 늑대의 시간2'는 반려견 행동 교정을 넘어 보호자의 태도와 환경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 피드백, 생활동 밀착 케어, 실제 주거지 방문까지 이어지는 3단계 솔루션이 특징이다. MC 김성주와 강형욱, 그리고 스페셜 MC 한다감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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