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감한 형사들5'에서 엄마를 살해한 10대 딸이 저지른 범죄 전말을 밝혀냈다.
지난 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프로그램 '용감한 형사들5' 6회에는 부평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이경로 경감과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관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첫 번째 사건은 한 가정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살인사건이었다. 사건 당시 큰딸은 "엄마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현장에는 40대 중반의 여성이 침대에 엎드린 채 숨져 있었고, 외상은 없었지만 커다란 꽃무늬가 새겨진 어두운 색 매트리스의 입이 닿은 부분에 동그랗게 피가 흘러 있었다. 안방에서는 수면제가 발견됐으나, 부검 결과 코와 입이 막혀 발생한 질식사로 밝혀졌다.
남편에게 확인해 보니 큰딸의 학원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 큰딸은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고등학교 자퇴 후 월 400만 원에 달하는 고액 학원에 다니고 있었고, 이를 반대하던 어머니와 충돌해왔다. 무엇보다 사건 당일 시어머니가 집에 귀가했을 당시의 동선과 큰딸의 진술에서 석연치 않은 부분이 발견됐다. 결정적 단서는 침대 시트였다. 시트가 없다는 걸 파악한 형사는 국과수를 통해 큰딸이 세탁한 시트에서 매트리스와 동일한 위치의 혈흔을 확인했다. 피해자의 DNA도 검출됐다. 수면제 과다복용으로 위장된 현장을 꾸민 인물은 피해자의 큰딸 최 씨(가명)였다.
수사는 학원으로 확대됐다. 해당 학원은 가족 단위로 운영됐으며, 큰딸은 부원장 장 씨(가명)가 운영한 특별반에서 수업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부원장이 뒷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나 원장과 사이가 틀어졌고, 부원장이 원장을 찾아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등 폭행 사건까지 벌어졌다.
아버지는 최 양이 부원장에게 수업을 받으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아내가 수강을 중단시키자 큰딸은 가출해 몇 달 동안 집에 연락조차 하지 않았다. 이후 연락하는 조건으로 학원 근처에 원룸을 임대했지만, 부원장과 다른 학생들과 모여 숙식하기도 했다. 그 시기에 원장 폭행 사건이 일어났고 어머니는 원장을 찾아가 딸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최 양이 집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최 양은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른 뒤 아버지한테 집을 팔아서 2억 원을 만든 뒤 선생님에게 갖다 줘야 한다고 말하기까지 했다. 사건은 또 다른 살인으로 이어졌다. 사건 발생 7개월 뒤 학원 원장이 실종됐고, 차량 수사와 목격자 진술을 통해 장 씨가 원장을 흉기로 찌르고 최 양이 이를 도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장 씨는 원장이 최 양의 어머니 살해 사건에 자신이 관여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자, 협박처럼 들려 화가 났다고 했다. 최 양은 선생님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뿐이라고 말했다.
최 양은 어머니와 원장을 살해한 동기에 대해 "서울대에 가고 싶었다", "어머니가 돈 때문이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하면서도 "선생님은 죄가 없다"며 끝까지 장 씨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사람이 심리적으로 취약한 점을 찾아 지원하고 그루밍하면서 가스라이팅을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신뢰를 받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판 중에는 최 양의 동생과 장 씨를 추종하던 학생들로 인해 경찰과 아버지를 모욕하는 가짜 뉴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는 장 씨의 지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장 씨와 최 양 모두 징역 20년을 선고받았다.

이어 KCSI가 소개한 사건은 한겨울, 고령의 부모님이 사라졌다는 실종 신고로 시작된 사건이었다. 실종자와 함께 감쪽같이 사라진 '무언가'로 인해 큰 의문을 남겼다. 신고자는 큰아들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집을 찾았지만 부모님이 보이지 않자 실종 신고를 했다. 마당에는 불이 켜져 있었지만, 이부자리가 펴져 있는 등 집 안에는 외부 침입 흔적이 없었다. 외출 시 사용하던 열쇠 위치도 그대로였던 점에서 부모님이 자의로 집을 나선 것으로 보였다.
무엇보다 마당 외양간에서 키우던 암소와 묶어둔 강아지까지 함께 사라진 상황이었다. 7가구만 사는 작은 마을 특성상 목격자 확보도 쉽지 않았다. 수사팀과 기동대, 소방 인력 등 250여 명을 투입하고 탐지견과 헬기까지 동원해 수색에 나섰지만, 노부부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는 소를 노린 범행 가능성에 집중됐다. 할아버지가 꼼꼼히 적어둔 수첩에서 수상한 번호가 발견됐는데, 수첩에 적힌 이름과 실제 명의자가 일치하지 않았고, '페인트'라는 메모가 남아 있었다. 추적 끝에 절도 혐의가 있는 30대 남성이 용의자로 특정됐다.
남성의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기지국 분석 결과, 실종 신고 전날 새벽 노부부 집 인근에서 딱 1초간 휴대전화를 사용한 기록이 확인됐다. 통화 상대는 40대 여성으로 이 남성의 내연녀였으며, 남성이 10만 원권 수표 9장을 건넨 사실도 드러났다. 수표 발행 내역을 확인한 결과, 남성이 거주지 인근 은행에서 100만 원권 수표를 10장으로 교환한 정황도 확인됐다. 잠복 끝에 긴급 체포된 남성은 물건을 훔치러 갔다며 절도 17건의 장소를 털어놨다.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100만 원권의 출처를 확인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결국 노부부 살해 사실을 자백했다.
그는 페인트칠을 하러 왔을 당시 눈여겨본 소를 훔치기 위해 집을 찾았다가 개가 짖으며 발각되자, 페인트 작업을 핑계로 노부부를 차량에 태운 뒤 살해하고 도로변 배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소를 처분하려 했으나 우시장이 열리지 않아 기다리던 중 내연녀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급히 끊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출산을 앞둔 아내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고 주장했다. 윤두준은 피해자를 떠올리며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슬픔을 드러냈고, 곽선영 역시 "참담하다"며 분노했다. 해당 사건의 범인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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