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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한림 SBS 촬영감독이 카메라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최근 스타뉴스는 서울 양천구 목동 모처에서 염한림 SBS 촬영감독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0년 SBS에 입사한 염 촬영감독은 현재 SBS A&T 방송제작본부 영상제작팀 소속으로 그간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당신이 혹하는 사이'(이하 '당혹사'), '영재발굴단 인피니티', '미쳤대도 여자야구', '지선씨네마인드', '강심장 VS'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특히 '그알'은 1992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사회, 종교, 미제 사건 등 다양한 분야의 사건을 다루며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염 촬영감독은 1353회 '회장님의 수상한 병원 - 서세원 사망 사건의 진실', 1372회 '채찍과 훈련 - 미국 그리스도의 군사들 살인 사건', 1435회 '거리의 탈옥수, 1653일의 추적', 1488회 '몰락한 꿈, 펜트하우스 - 재력가 150억대 사기 사건' 등 사회적 관심이 쏠린 회차들에서 카메라를 통해 진실을 포착했다.
염 촬영감독은 '그알', '꼬꼬무', '당혹사' 등 교양 프로그램 참여 이력에 대해 "모두 뿌리가 이어진 프로그램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입사 후 처음 참여한 프로그램이 '꼬꼬무'였고, '당혹사2'로 입봉했다. '지선씨네마인드'를 통해 톤앤매너 구축에 대해 배운 후 '그알' 팀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강심장 VS', '선미의 쇼!터뷰' 등 예능 프로그램 참여 이력도 상당하다. 그중 염 촬영감독은 올 1월 방영된 '미쳤대도 여자야구'를 콕 집어 언급했다.
그는 "'그알저알', '지선씨네마인드'를 연출한 도준우 PD와 연이 되어 '미쳤대도 여자야구'에 메인으로 들어가게 됐다. 스포츠, 특히 야구 경기를 촬영하게 되면 렌즈 등 장비 구성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후반 작업에서 색보정의 비중도 적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톤앤매너를 잘 가져가는 것도 중요했다. 또한 (스포츠 경기인 만큼) 즉각적인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했는데, 사실 그 무엇보다도 촬영 당시엔 너무 더웠다. 미치게 더웠다"고 토로하며 웃었다.
이어 "PD와 작가가 생각하는 구성안에 대해, 촬영감독이 어디까지 찍을 수 있는가를 두고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이 기억에 남는다. 선수들이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는 모습이 메인이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고 촬영에 임했다"고 회상했다.
염 촬영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그알'이다. 그는 "성향과 맞고 흥미를 느끼는 장르는 다큐멘터리"라며 "사실적인 상황을 카메라로, 영상적인 언어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특히 '그알' 재연의 경우, 사실에 근거한 내용을 픽션으로 재구성하기 때문에 과장이 있어서도, 표현이 덜 돼서도 안 된다. 사건의 엄중성을 표현할 때 가장 중요한 장치가 '재연'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촬영한 '그알' 회차 중 기억에 남는 회차로는 1435회 '거리의 탈옥수, 1653일의 추적'을 꼽았다. 해당 방송은 실형 확정에도 형 집행을 피하고 도주 중인 일명 '거리의 탈옥수'들의 행방을 집중 조명해 화제를 모았다.
이유를 묻자 그는 "검찰 수사관들의 협조를 통해 이뤄진 회차"라며 "아무래도 범죄자들과 마주해야 하니 긴장도 됐고, 중간을 찾는 게 처음엔 어려웠다. 그러나 늘 그랬듯 답은 현장에 있다. 이런 회차를 촬영할 땐 (티가 나지 않도록) 휴대전화나 고프로를 사용하기도 한다. 촬영을 통해 마약 사범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는데,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일은 잘 없다. 다만 사건에 따라서는 피해자 혹은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게 되는데, 책임감을 크게 느끼곤 한다"고 전했다.

염 촬영감독은 지난 1월 방영된 큰 화제를 모은 '그알' 1472회 '슈퍼카와 거짓말 - 100만 유튜버 납치 미스터리'에도 힘을 보탰다. 이 회차는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수탉이 납치 살해 피해를 입은 사건에 대한 것으로, 폭행당한 수탉은 중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염 촬영감독은 "해당 사건의 경우 '그알'에서 취재한 내용이 재판에서 인용이 됐다"며 "이에 1심 선고에서 일부 가해자들이 무기징역을 구형받았다. 제작진이 합심해 열심히 취재한 내용이 (피해자들에게) 도움이 돼서 (가해자가)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을 보면 뿌듯함이 크다"고 밝혔다.
'그알'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재연 장면이다. 실제 사건을 다루는 프로그램인 만큼 시청자들에게 사건 및 상황을 효과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하나의 '장치'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재연 장면만 2~3일에 걸쳐 촬영이 이뤄진다고.
염 촬영감독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편집 구성안이 나온다"며 "재연 촬영의 경우 음향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배우들의 연기와 행동, 작은 제스처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특히 재연은 사이사이 짧은 순간을 표현해야 하기에 포인트를 잘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도와야 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재연 촬영의 주안점에 대해 들려줬다.

그런가 하면 2022년 방영된 SBS 스페셜 '방 탈출 프로젝트, 곰손카페'는 염 촬영감독에게 2022 그리메상 신인 촬영 감독상 다큐·교양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긴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은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 적응기를 다룬 내용으로 방영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염 촬영감독은 "많은 선배들의 도움과 격려, 지원이 있었던 프로그램"이라며 "처음엔 출연자들과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오래 보며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고립된 상황에서 걸어 나와 준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웠고, 그래서 더 수상의 의미가 뜻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은둔형 외톨이라는 사회적 주제를 '곰손카페'를 통해 편안하게 풀어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 출연자들의 인터뷰는 그들의 진심을 잘 담아내고 싶어서 다른 기교 없이 조명으로만 (모습을) 강조했다. '시청자들이 온전히 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영상미적인 환경을 만들었다"고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 일을 하면서 가장 인상적이고 보람찬 순간은 세상이 바뀔 때, 사회적인 목소리를 낼 때다.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보람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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