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 환희의 74세 모친이 생애 첫 일자리를 찾기로 인생 2막을 활짝 열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가족 예능 '살림남' 451회에선 아르바이트에 지원하는 환희 모친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환희는 모친의 아르바이트 지원 사실을 알고 분노를 금치 못했다. 그는 "돈 부족하면 얘기하라고 했잖아"라며 "어머니가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겠다고 저도, 형도 모르게 얘기 안 하고 알아보고 다녔다는 것에 좀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버럭했다.
이에 환희 모친은 "집에만 있는 것도 그렇고 너한테 신세만 지고 있잖아. 내 인생에서 '살림남'으로 처음 돈(출연료)이 들어왔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내 인생도 '인생이구나' 느꼈다. 또 내가 나이보다 힘이 남아난다. 누가 일 시켜주면 잘 할 거 같다"라고 얘기했자.
하지만 환희는 "그건 엄마 생각이잖아.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해"라고 반대했다.
환희 모친은 "나는 나대로 속상하다. (아르바이트에) 죄다 떨어져서, 사람 취급도 안 하는데 왜 그러냐. 잔소리 말고 가라. 살아 있는 동안 알바(아르바이트)나 해볼까 했더니, (아들과 뜻이) 맞지도 않고 속상하다 진짜"라고 토로했다.
이후 환희 모친이 실제로 구직 활동에 나섰던 모습이 공개됐다. 하지만 환희 모친은 '74세 무경력'인 만큼 "연세가 많으시다. 젊은 사람 위주로 뽑는다"라며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환희 모친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인생에 꿈이 뭐가 있겠나. 가족들 뒷바라지하고 살았는데, 환희와 처음 제주도로 여행을 한 번 갔다 오고 나니 나가고 싶은 맘이 생겼다. 손자들에게 조그만 거라도 해주고 싶고, 자식들에게도 '우리 엄마가 아직은 써먹을 만하구나' 인정받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이 모습에 게스트 조혜련은 "이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으신 거다. 평생 가족들 챙기시다가 이제 혼자되시고 시간도 생기고 아직은 젊다 생각하니 자기 일을 하고 싶고, 활동적으로 살고 싶으신 거다"라고 공감했다. '살림남' MC 이요원도 "'살림남' 출연료가 스스로 번 첫 돈이라 뜻깊으셨나 보다"라고, 은지원도 "저라면 알바를 하시라고 했을 거 같다"라고 환희 모친의 마음을 헤아렸다.
결사 반대했던 환희도 마음을 돌렸다. 그는 친형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가 최근에 알바한다고 면접 봤다는 연락이 왔다. 이걸 내버려두어야 하냐, 뭘 어떻게 해야 하냐"라고 물었다. 환희 형은 "나도 엄마가 일하신다니 놀라긴 했지만 70세 넘어서 지금까지 자식들 위해 희생하고 우리만 보고 사시지 않았냐. 사회생활을 하겠다고 마음먹으신 걸 막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엄마 삶의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라는 한마디를 남겼다.
이내 환희는 "내가 너무 엄마를 잡고 있었나, 엄마 인생 생각을 너무 안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얘기했다.
이후 환희는 모친과 함께 시니어 일자리 상담을 받았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전담 기관에 방문했고, 이곳에서 "경력이 없으셔도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다. 잘 오셨다"라는 말을 들었다.
비록 지원 기간이 지나며 일자리를 찾진 못했지만 실제 직업 현장에 뛰어들어 참기름을 짜고 커피를 제조하는 체험을 한 환희 모친. 처음으로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환희 모친은 "제가 사람들을 많이 만난 적도 없다. 소통을 완전 차단하고 집안에서만 살았는데, 제주 여행 후 마음을 바꿨다. 제가 먼저 다가가야지 하고 노력을 많이 했다. 나와 보니까 '삶이 이런 거구나' 느끼고 에너지가 솟아난다. 힘든 노동을 하면서도 '이건 힘든 게 아니구나' 삶의 즐거움을 느낀다"라고 감격에 젖었다.
환희는 "엄마가 사회에 나가서 해보고 싶은 걸 끝까지 해내는 걸 보면서, 역시 나이가 전부가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 앞으로 해보고 싶으신 것들을 하실 수 있게 긍정적으로 찬성할 거 같다"라고 든든한 응원을 보냈다.
'살림남'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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