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드라마 '멜로 거장' 안판석 감독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12일 관계자에 따르면 안판석 감독은 지난해 폐암 진단을 받고 치료하던 중 최근 뇌출혈로 쓰러졌다. 이후 의식을 회복하며 재활 치료를 이어갔지만 이날 끝내 사랑하는 이들 곁을 떠났다. 향년 65세.
안판석 감독은 굵직굵직한 작품 활동으로 국내외 드라마 팬들에게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7년 MBC에 입사한 이래 '짝', '장미와 콩나물', '아줌마' 등을 연출했다. 2007년에는 '하얀거탑'으로 제43회 백상예술대상 연출상을 거머쥐었다.
이후에는 JTBC로 자리를 옮겨 '아내의 자격', '세계의 끝', '밀회' 등을 만들었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졸업'을 연달아 연출하며 '멜로 거장' 타이틀을 확고히 했다. 최근까지도 '협상의 기술'로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안판석 감독을 거쳐간 배우들은 진한 멜로 감정선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유아인, 김희애, 손예진, 정해인, 한지민, 정려원, 위하준 등이 주인공.

2018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를 마친 뒤 진행한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현장 분위기는 한 사람 한 사람에 좌지우지 된다. '예쁜 누나'는 가장 중요한 감독님이 현장을 행복하게 해주셨다. 드라마를 항상 힘들게 찍었고 지금도 다른 분들은 힘들게 찍고 있을 텐데 '예쁜 누나'의 현장은 값지더라"고 자랑한 바 있다.
'졸업'의 정려원도 종영 인터뷰 자리에서 "'졸업'은 운명처럼 만난 작품이다. 작년 3월 일기장에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감독님 작가님 이름을 썼는데 안판석 감독 이름도 적었다. 9월에 들어가는 안판석 감독님의 멜로라고 해서 읽지도 않고 한다고 했다. 여러모로 인생작이다. 나의 불안을 졸업시켜 준 작품"이라고 안판석 감독을 향한 찬사를 보냈던 바다.
'멜로 거장'의 유작은 오는 10월 공개 예정인 추영우와 김소현 주연의 '연애박사'다. '연애박사' 측은 12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가슴 아픈 소식을 전하게 됐다. 안판석 감독님께서 2026년 8월 12일 별세했다. 다시 한번 고인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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