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선우용여와 전 야구선수 황재균의 '인생 제2막' 희로애락으로 안방극장을 웃음과 울림으로 꽉 채웠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413회는 2054 시청률 2.0%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선우용여의 '워너비 실버 라이프'로 포문을 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건 뇌경색 투병 이후 10년째 재활중이라는 건강 루틴으로 그는 틈만 나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혈압과 당을 측정해 기록했다. 뜨거운 화제를 모은 호텔 조식 뷔페를 이용하는 이유도 다양한 영양군의 음식을 섭취하기 위해서라고.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행복하게,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건강한 마음가짐은 MZ세대까지 열광하는 '가장 힙한 80대'가 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스치는 나무와 음식에도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하고, 거울을 보며 "용여야 파이팅"이라고 말해주는 그의 얼굴엔 언제나 화사한 미소가 가득했다.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자신을 화려하게 꾸미고, 가고 싶은 곳은 혼자서도 훌쩍 자주 떠나는 등 일상도 열심히 즐겼다. 이날 방송에서도 치악산 아래 참숯가마로 나홀로 달려간 그는 처음 만난 찜질 메이트들에게도 "남의 시선 의식하지 말고 느끼는 대로 살라"며 긍정력을 전파했다.
매니저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사실 배우 인생 60년만에 처음 생긴 매니저 이소영은 베테랑 방송 작가였던 것. 선우용여와도 15년 전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 선우용여가 뇌경색으로 쓰러졌을 당시 미국에 있는 가족들을 대신해 보호자 역할을 했고, "이분은 내가 지켜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또한, 선우용여가 최고령 크리에이터로 스케줄이 많아지자 매니저를 자처하며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선우용여의 활동을 보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나이 드는 게 두려운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인생 롤모델로 삼고 있다.

레전드 시트콤 '순풍산부인과' 이후 지난 30년간 진짜 모녀 같은 인연을 이어온 박미선과의 뭉클한 만남도 공개됐다. 앞만 보고 치열하게 살다 병을 얻은 게 자신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안타까웠다는 선우용여는 건강을 되찾은 박미선의 모습에 누구보다 기뻐했다. 그 깊은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미선은 선우용여를 위해 특별한 생일 케이크를 선물했다. 이제는 안팎으로 자신을 위한 삶을 누리며 주변에도 해피 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는 선우용여의 사랑스러운 일상이 인생의 진짜 전성기를 보여주며 기분 좋은 여운을 남겼다.
황재균은 보디프로필 촬영을 위해 18kg을 감량하고 선수 시절에는 못했던 장발을 고수하는 바람에 '추노', '장첸' 닮은꼴이 된 파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했다. 은퇴 후 살이 찌는 것이 싫어 자기관리를 위해 다이어트를 결심했고, 혹독한 관리 끝에 체지방량 3.2kg, 체지방률 3.9%의 몸을 완성했다.
그러나 이날은 본래 그의 은퇴식이 예정됐던 날. 폭염으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은퇴식도 잠정 연기되자 황재균은 날짜까지 새겨 특별 주문한 기념 배트를 바라보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바디프로필 촬영과 은퇴식 연기의 후폭풍으로 피자와 스파게티, 도넛과 과자를 쉴 새 없이 흡입하는 폭풍 먹방이 웃픈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에겐 이러한 공허함을 든든히 채워줄 가족이 있었다. 부모님과 여동생 부부, 조카까지 총출동해 취소하지 못한 음식과 케이크로 '미리 하는 은퇴 기념 파티'를 연 것. 이 자리에서는 어린 황재균의 승부욕을 알아본 아버지가 직접 야구 감독을 찾아갔던 사연부터, 운동의 고됨을 알기에 야구를 반대했던 전 테니스 국가대표 어머니의 진짜 속마음까지 30년 야구 인생의 비하인드가 공개됐다.
오빠 뒷바라지에 많은 것을 희생한 여동생에게 남다른 운동 신경을 가진 조카의 투자와 특훈을 약속하는 등 '제2의 오타니'를 꿈꾸는 조카 바보 황재균의 모습도 훈훈함을 더했다. 가족과 함께 할 황재균의 인생 제2막을 응원하게 한 대목이었다.
한편, 다음 주 방송에는 소녀시대 효연과 가수 겸 배우 정은지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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