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별세 소식이 알려진 후 많은 이들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10일 오후 뉴스1에 따르면 김대중평화센터가 이희호 여사가 노환으로 입원 중에 별세 했다고 밝혔다. 향년 97세다.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뒤 문재인 대통령은 공식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 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 봅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 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랍니다"고 했다. 또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입니다. 대한여자청년단, 여성문제연구원 등을 창설해 활동하셨고, YWCA 총무로 여성운동에 헌신하셨습니다. 민주화운동에 함께 하셨을뿐 아니라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많은 역할을 하셨습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오늘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오신 한 명의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고 이희호 여사가 생전 했던 말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 해 안타까웠습니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고 했다.
이희호 여사의 별세에 문재인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전하자 많은 네티즌들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등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SNS 등에서도 네티즌들이 이희호 여사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희호 여사는 지난 3월부터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VIP 병동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그간 수차례 입원과 퇴원을 해왔다. 며칠 전부터 의식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희호 여사는 1922년 출생했다. 지난 2009년 8월 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려자였다. 이 여사는 1962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결혼했으며,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투쟁 등으로 숱한 고초를 겪는 상황에서 함께 했다. 여성 운동가로 많은 활동을 했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1998년 2월~2003년 2월)에는 영부인으로 내조를 했다.
이 여사의 유족으로는 김홍업, 홍업 2남이 있다. 장남인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20일 별세했다.
이희호 여사의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다. 발인은 오는 14일, 장지는 서울 동작 국립현충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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