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보안검색요원을 청원경찰 신분으로 바꿔 직접 고용하겠다는 방침이 알려지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 그만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에서 청원인은 "알바처럼 기간제 뽑던 직무도 정규직이 되고 그 안에서 시위해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 및 복지를 받고 있다"며 "이 곳에 들어가려고 스펙을 쌓고 공부하는 취업준비생들은 물론 현직자들은 무슨 죄냐"고 말했다.
또 "노력하는 이들의 자리를 뺏게 해주는 게 평등이냐"고 물으며 "사무직렬의 경우 토익 만점에 가까워야 고작 서류를 통과할 수 있는 회사에서 비슷한 스펙은커녕 시험도 없이 다 전환이 되는 상황이 과연 공평한 것인가"라고 강한 의문을 표했다.
청원인은 "이건 평등이 아니다. 역차별이고 청년들에게 더 큰 불행이다. 무분별한 비정규직의 정규화 당장 그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4일 현재 해당 국민청원글은 156,643명 이상 동의한 상태다. 이는 채용 공정성의 원칙이 훼손됐음을 방증하는 증거이며 명백한 역차별이라는 여론이 거센 상황이다.
한 취업준비생은 취준생 커뮤니티를 통해 "인국공(인천국제공항) 가려고 하루도 안 빠지고 14시간씩 공부했다. 토익 학원에 쏟아 부은 돈도 어마어마하다"며 "이건 취준생들을 완전히 기만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취준생 역시 "좋은 대학 들어가기 위해 남들의 배로 노력했다. 졸업 후엔 취업하기 위해 뼈를 깎는 고통으로 공부했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이 결국 이것"라고 말하며 인천공항 직고용 논란을 거세게 비판했다.
한편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총 9785명의 정규직 전환대상자 중 공항소방대·야생동물통제·여객보안검색 등 생명·안전과 밀접한 3개 분야 2143명을 직고용할 방침이며 오는 7월부터 고용노동부 자문을 받아 채용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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