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그룹의 지주사이자 투자 전문 회사인 SK(034730)㈜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K㈜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로 최 회장이, 사외이사로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재선임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최 회장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및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며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장동현 SK㈜ 대표이사는 "올해 보유 자산 포트폴리오와 투자전략을 재정비하는 한편,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고 주주환원을 포함한 경영체계를 고도화 할 것"이라며 "거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적극적 수익 실현과 자산 효율화를 통해 차별적 성과를 달성하는 진정한 프런티어(Frontier)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SK㈜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형 재무부문장(CFO)은 "경상 배당 수입의 30% 이상을 배당하는 기존 정책에 더해, IPO 등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발생한 이익을 재원으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문장은 "자사주 소각도 주주환원의 한 옵션으로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투자담당 임원들도 각 사업별 투자 성과와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김양택 첨단소재투자센터장은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반도체소재, 배터리소재, 전기차 공급망(SCM·Supply Chain Management) 영역에서 선제적 투자를 해오고 있다"며 "올해는 그룹14(Group14) 합작회사(JV)의 음극재 상업설비 완공, 베이징 이스프링(Beijing Easpring)과의 단결정 양극재 사업 합작회사 설립 등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지속적 성장 모멘텀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환경 분야 투자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무환 그린(Green) 투자센터장은 "탈탄소(Decarbonization)를 중심으로 대체 에너지, 지속가능식품, 환경기술, 이산화탄소 처리 등 4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해외 유망 자산에 대한 거점 투자와 사업화 기반을 확보해왔다"며 "올해는 이들 자산을 기반으로 국내와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핵심사업 기반을 지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K㈜는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주총 분산개최, 전자투표제를 실시하고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발표하는 등 주주친화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지배구조헌장 전면 개정을 통해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강화 의지를 명문화 했다. SK㈜는 이를 바탕으로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 10년 연속 편입됐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실시하는 ESG 평가에서도 AA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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