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경제 상황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기부는 꺾이지 않고 있다. 특히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참여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인 고액 기부는 증가 추세여서 성숙한 기부 문화 확산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의 기부 문화는 국가 경제 수준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19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 36개국 중 20위에 그치고 있다.
개인 고액 기부는 단순히 나눔 실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사회 공동체의 가치를 함께 실현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동과 한부모 복지를 전문으로 하는 대한사회복지회는 이런 취지에 발맞춰 2020년 9월 개인 고액 기부자 클럽 '아너패밀리'를 런칭했다. 개별 상담과 꼼꼼한 기획을 통한 맞춤 설계로 수혜자뿐 아니라 기부자도 만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나눔의 명가' 아너패밀리
아너패밀리 회원들은 직업·성별·나이 등은 각각이지만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책임의식은 모두 같다.
스타트를 끊은 정샘물(정샘물뷰티원장) 회원을 시작으로 숱한 화제작을 그려낸 드라마 작가 강은경, 네이버 웹툰 '여신강림' 김나영 작가(필명 야옹이), ㈜이삭 김하경 대표 등 8명의 회원이 등재됐다. 지난 5월에는 정샘물뷰티의 유민석 대표가 아이들에게 더 밝은 미래를 선물하고 싶다고 동참하면서 개인 8호이자 가족 아너패밀리 1호(정샘물 원장-유민석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소외이웃을 위한 나눔 활동
아너패밀리의 주요 활동이 기부·봉사·만남인 만큼 회원들은 여러 봉사와 네트워크 모임을 통해서도 기부 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후원금은 소외 아동을 비롯해 한부모가정·독거어르신 등이 겪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복지사업에 사용된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아동 장학금 및 교육비, 당당한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삶을 위한 한부모가정 자립지원비, 지역사회 저소득 어르신의 안정적인 노후를 도모하기 위한 생계비 등으로 지원된다.
현재 누적 약정금은 8억500만원으로 아동 45%, 한부모가정 40%, 어르신 15%의 비율로 집행 중이다.
아동과 한부모가정을 위해 수시로 기부해온 김나영 회원은 "모든 아이들이 동등한 기회를 갖고 성장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50년 봉사인생을 살아온 여순자 회원은"엄마를 어릴적 여의었다. 엄마에 대한 그리운 마음은 기댈 곳 없는 취약층 아이들을 볼 때마다 가슴을 짓눌렀다. 그들에게 미약하지만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밝은 미래를 꿈꾸는 우리아이·우리엄마
양육자인 어머니가 지적장애를 갖고 있어 적절한 교육을 받기 어려웠던 박주아(가명) 아동은 주의력 결핍 등으로 또래 관계에 어려움이 있었다. 꾸준히 치료 지원을 받은 주아는 언어 표현력이 증가되고 행동 지시 수행이 가능해지는 등 상호작용이 향상되고 있다.
미혼모 시설에서 생활 중인 조다연(가명)씨는 가족과 사이가 틀어져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워왔다. 직업상담사를 꿈꾸는 다연씨는 자립 지원을 받으며 공부에 매진해 최근 시험에 합격했고 가족 관계도 회복됐다. 시설 퇴소 후 아이와 함께 당당한 엄마로서의 삶을 준비 중이다.
대한사회복지회 김석현 회장은 "아너패밀리가 이 땅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동등하게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돕는 나눔 리더들의 그룹이 될 것"이라며 "돈을 더 가치있게 쓰고 싶은 분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너패밀리는 정회원과 약정회원, 특별회원으로 나뉜다. 일시 혹은 약정으로 1억 원 이상 기부금을 완납한 개인 기부자는 정회원이 되고,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납부하기로 하고 약정한 개인 기부자는 약정회원, 가족 및 제3자가 1억 원 이상을 기부한 경우 특별회원이 된다.
회원 가입 시 인증패 증정과 핸드프린팅 전시, 세제 안내, 사업 결과보고, 각종 간행물 등재 등의 예우를 받는다. 상담 및 가입문의는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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