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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LA식당 개업 1주일,혹평 쏟아져"실패의 교과서""사이버트럭 식당버전"

테슬라LA식당 개업 1주일,혹평 쏟아져"실패의 교과서""사이버트럭 식당버전"

발행 :

정윤이 K-PRIZM대표·칼럼니스트
테슬라 다이너 /사진 AFP=뉴스1
테슬라 다이너 /사진 AFP=뉴스1

할리우드에 새로 문을 연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다이너가 전 세계 언론과 네티즌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 있다.


2018년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LA의 새로운 테슬라 슈퍼차저 위치에 올드스쿨 드라이브인, 롤러스케이트 & 록 레스토랑을 만들겠다"고 발표한 지 7년 만에 지난 21일 테슬라 다이너가 문을 열었다. 웨스트 할리우드 지역에 위치한 이 원형 건물은 75개의 충전소와 거대한 스크린 2개를 갖춘 '레트로 퓨처리즘' 콘셉트의 24시간 운영 식당이다.


가디언: "실패의 교과서 같은 케이스"


영국 가디언의 로이스 베켓 기자는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개장 사흘째 되는날 방문한 그는 "미래적 판타지라기보다는 당당하게 실패하는 방법에 대한 케이스 스터디"라고 평가했다.


특히 테슬라 소유자들이 우선권을 받는 시스템에 대해 "위계질서는 명확했다. 모든 것이 고장 났지만, 머스크 제품 소유자들은 조금 덜 고생하면 된다"며 비꼬았다. 100명이 넘는 대기줄, 차가운 음식, 작동하지 않는 옵티머스 로봇 등을 언급하며 "아무것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그래도 경험이긴 하다"고 결론지었다.


롤링스톤 매거진 "사이버트럭의 식당 버전"


롤링스톤의 마일스 클리 기자는 더욱 직설적이었다. "테슬라 다이너는 레스토랑계의 사이버트럭"이라며 "디자인은 잘못 고려됐고, 분위기는 뒤늦은 생각이며, 시스템은 무질서하고, 음식은 실망스럽다"고 혹평했다.


12달러짜리 '에픽 베이컨' 4조각에 대해서는 "질기고 바삭하지 않았으며, 일부는 탄 상태에 역겨울 정도로 단 메이플 글레이즈가 발라져 있었다"고 상세히 묘사했다. 그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남자로서 머스크는 서비스업의 현실이나 가족과 함께 버거와 밀크셰이크를 먹으러 나가는 것에 대한 접근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인사이드 EV: "완전한 개판"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의 크리스 로살레스 기자는 "완전한 개판(total shitshow)"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개장 3일 후 방문했을 때도 100명이 넘는 대기줄과 80개 충전소를 기다리는 수십 대의 전기차들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레딧의 테슬라 커뮤니티에서도 좋지 않은 반응들이 쏟아졌다. 한 사용자는 "250석 규모 식당에 단일 사용 화장실이 3개뿐이고, 그 중 하나는 바닥이 오줌으로 덮여 있고 비누 디스펜서는 비어있었다"는 가디언 기사 내용을 인용하며 "레스토랑의 모든 것이 이런 식으로 묘사될 수 있다"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일론은 어떤 규칙/규정/법률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 그는 그 모든 것보다 훨씬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로에서 사이버트럭을 볼 때마다 많은 거리를 둔다. 베타 피해자가 될 이유는 없다"고 댓글을 남겼다.


"옵티머스 로봇이 오프라인 상태? 더 적절한 상황을 쓸 수도 없다"며 웃음을 자아내는 댓글도 있었다.


이처럼 언론과 네티즌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팬들은 여전히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시간을 기다려 식당 개장을 지켜본 고객도 있었으며, 사이버트럭 모양의 햄버거 포장 박스는 "유일하게 가치 있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 다이너에서 햄버거 포장용으로 쓰이는 사이버트럭 디자인의 종이박스 /사진  AFP=뉴스1
테슬라 다이너에서 햄버거 포장용으로 쓰이는 사이버트럭 디자인의 종이박스 /사진 AFP=뉴스1

CNN: 시위대의 새로운 타겟


CNN은 '테슬라 테이크다운 Tesla Takedown' 시위대들이 새로운 시위 장소로 테슬라 다이너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조직자 조엘 라바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반트랜스젠더 옹호자가 웨스트 할리우드에 다이너를 열었다. 지역사회는 일론을 그다지 지지하지 않는다"며 토요일에만 75명의 시위 참가자가 모였다고 전했다.


시위대들은 "테슬라는 파시즘에 자금을 댄다"는 메시지를 내걸고 "일론 머스크는 DOGE(정부효율부)를 통해 정부 기관을 파괴했고 사람들의 일자리를 없앴으며, 그 때문에 전 세계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실적 발표에서 "식당들은 보통 지구 전체의 헤드라인 뉴스가 되지 않는다"며 자랑했지만, 글로벌 언론의 반응은 그가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테슬라 다이너가 과연 전 세계로 확장될 수 있을지, 아니면 단순한 관광 명소로 남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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