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안 라이스 와인?"
요즘 뉴욕 브루클린 한복판에서도 막걸리를 만날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의 MZ세대 사이에서 막걸리는 '힙한 발효주'로 조명받고 있다. 와인보다 덜 부담스럽고, 맥주보다 더 깊은 맛. 심지어'비건 술'이라는 타이틀까지 달고 있다.
사실, 세계 각국에도 전통 발효주는 많다.
프랑스의'시드르', 일본의'니혼슈', 베트남의'럼 벳', 멕시코의 '풀케'등등. 하지만 막걸리는 그 중에서도 특이하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걸쭉하며, 식사 대용도 가능한'밥 같은 술'이라는 점은 특별하다.
한국 밖에서 막걸리는 주로'Korean Rice Wine'으로 번역된다.
하지만 와인과는 성질이 전혀 다르다. 와인이 유리잔에 담기는 술이라면, 막걸리는 사발에 담겨야 제맛이다. 와인이 입술 끝에서 고급스레 맴도는 술이라면, 막걸리는 입안 가득 넘쳐야 제격이다.

최근엔 해외에서도 막걸리 양조장이 생겨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한 스타트업 기업이 '청년 막걸리 양조장'을 차리고, SNS로 막걸리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한글 라벨을 그대로 붙인 병이 외국 마트 진열대에 놓이는 시대다.
하지만 해외에서 막걸리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맛' 만으로는 부족하다. 막걸리의 문화적 배경, 함께 나누는 술이라는 정서, 그리고 그 안의 느림과 손맛 등 모든 것을 함께 알릴 수 있어야 한다.
막걸리는 단지 수출될 상품이 아니라, 공감과 정서, 이야기로 세계화 되어야 할 술이다.
대한민국의 자랑 중 하나인 막걸리는 소주와 더불어 세계 주류 시장을 공략할 만한 기초 체력과 인지도를 쌓고 있다. 이제 포텐셜이 터지는 것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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