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건형(29)이 NC 다이노스 스카우트로 새 출발 했다.
김건형은 최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이마트 노브랜드배 CHAMPIONSHIP'을 앞두고 스타뉴스와 만나 "선수 생활이 일찍 마무리한 감도 있지만,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은퇴 소감을 밝혔다.
올 시즌 종료 후 김건형은 KT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달했다. 아직 29세의 나이에 퓨처스리그에서 주장을 맡아 65경기 타율 0.306(173타수 53안타) 4홈런 44타점 31득점 5도루, 출루율 0.414 장타율 0.451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렸기에 내년을 기대해도 됐다.
선수 본인의 생각은 달랐다. 김건형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다. 팀에서는 나를 굉장히 좋게 봐주셨고 감사한 마음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스로 나를 냉정하게 평가했을 때 어린 선수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없다고 봤다. 올 시즌을 뛰면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한 심정을 내보였다.
그러면서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75순위로 KT에 입단해 주목받은 좌타 거포 유망주는 5년 만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1군 통산 성적은 26경기 타율 0.172(58타수 10안타), 1타점 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469.

이제 김건형은 NC 스카우트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NC 구단은 김건형의 은퇴 소식을 접하자마자, 빠르게 KT와 김건형에게 의사를 확인했다. 나름 힘든 면접 과정을 거쳤다고.
김건형은 "KT는 내게 야구 선수의 꿈을 이뤄준 구단이라면 NC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구단이다.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사실 시즌 끝나고 무얼 해야 할지 고민이었는데, NC 측에서 제안을 주셨고 3차 면접까지 본 다음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이번 이마트 노브랜드배가 처음 혼자 나온 첫 현장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스카우트를 한 지 얼마 안 됐지만, 직접 겪어보니 정말 존경받아야 할 직업이다. 스카우트뿐 아니라 현장의 직원분들에게 감사함이 더욱 생겼다.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는 직원들이 있어 가능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선수 생활 내내 KBO 리그의 전설이었던 아버지 김기태(56) 전 감독의 이름은 김건형을 따라다녔다. 그러나 평생의 자랑이었다고 아들은 말한다. 김건형은 "가족들은 평소에도 내 결정을 많이 존중해주는 분들이라 이번 은퇴도 응원해주셨다. 특히 아버지는 내가 알아서 잘하도록 믿고 기다려주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번 면접은 결과가 발표되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이미 잘 알려져) 아버지 영향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부담드리고 싶지 않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 말씀을 드리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결과를 말씀드리니 많이 기뻐하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기태란 이름은 내가 선수를 그만두더라도 평생 가져가야 할 이름이다. 부담이라면 부담이겠지만, 나는 살면서 감사한 부분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살려고 한다"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김건형은 자신을 잡아준 KT 구단과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김건형은 "시작부터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올해까지 KT에 있는 내내 따뜻했고 행복했다. 정말 감사한 팀이다. 5년이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너무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다. 덕분에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했고 감사한 마음뿐이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하고, 스스로도 발전할 수 있는 스카우트가 되겠다. KT 팬들께서도 김건형의 제2의 인생을 응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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