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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 볼넷 21개 충격'→'제구도사' 고영표 쓴소리와 격려 "많은 볼넷→비난 피할 수 없어, 자기 걸 보여줄 때" [사이판 현장]

'한일전 볼넷 21개 충격'→'제구도사' 고영표 쓴소리와 격려 "많은 볼넷→비난 피할 수 없어, 자기 걸 보여줄 때" [사이판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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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표가 사이판 1차 캠프에서 캐치볼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맞더라도 연습한 걸 보여줄 때다."


고영표(35·KT 위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했다. 볼넷만 남발하다가 무너졌던 한일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후배들이 더 과감하고 자신 있게 투구하기를 바랐다.


고영표는 지난 12일 사이판 올레아이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야구 대표팀 1차 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제가 말해줄 수 있는 건 기술적인 것보다는 멘탈과 마인드, 마운드에서 갖춰야 될 생각이나 자세들인 것 같다"며 "우선 너무 마운드에서 부담이 돼 '맞지 않아야겠다', '실수 안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야구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에 나섰는데 특히 투수들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렸는데 일본과 2연전에서 볼넷만 21개를 허용하며 자멸했다.


그 결과 류지현(65) 감독은 사이판 캠프로 향할 대표팀 명단에 노경은(42·SSG), 류현진(39·한화)과 함께 고영표를 합류시켰다. 제구가 뛰어나고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이다.


고영표(오른쪽부터)가 류현진, 노경은과 나란히 서서 튜브 강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고영표는 "맞더라도 자기 자신이 연습해 온 거를 보여줘야 될 때"라며 "상대가 잘 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런 피칭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훈련할 때도 후배들에게 그런 조언을 해주기 위해 친해지는 과정 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무조건 잘 해야 하고 최근 경기에서 많은 볼넷을 줬을 때 이 비난은 피할 수가 없다. 대표팀 수준에 맞는 피칭을 해야 하는데 부담감이나 많은 관중들 앞에서 던지는 게 어려울 수 있겠지만 그걸 극복해야 되는 게 우리가 해야 될 몫"이라며 "이전 대표팀에 오면 야수 형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다. 몸값도 무시 못하지 않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고 연차도 있고 부담감이 컸는데 젊은 선수들은 그런 부담감은 상대적으로 덜 하니까 편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표팀 단골손님이지만 이번 만큼은 스스로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다. 고영표는 "K-시리즈 경를 보고 후배들이 잘하고 공이 빠른 친구들도 많으니까 후배들이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프리미어12 때도 대만전에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있었다. 시즌을 치르면서 '뽑히겠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1차 캠프 명단을 보고는 기쁜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도 생겨났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뽑아주셔서 몸 만들면서도 고민이 많았다"며 "한 번 대만전에 부진하고 보니까 정말 신중하게 생각하고 나가야겠다고 느꼈다. 몸을 잘 만든 상태에서 베스트인 컨디션이 아니면 나갔을 때 민폐를 끼칠 수도 있다는 걸 경험해서 몸 상태를 잘 만들도록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고영표가 12일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KBO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 중 하나인 고영표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 때부터 거의 빠짐 없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러나 실망스러웠던 결과가 많았다.


특히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조별리그 첫 경기 호주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2실점을 기록했는데 그날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대표팀은 결국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2024년 프리미어12에서도 첫 경기 대만전 선발로 나선 고영표는 2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6실점하며 무너졌고 결국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엔 스스로도 책임감을 조금은 내려놓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류현진과 노경은 등 선배 투수들이 합류했기 때문이다. 고영표는 "저도 영광이다. (류)현진 선배와 같이 훈련을 하는 것도 영광이고 저도 배울 자세로 하고 있고 후배들에게도 배울 건 배운다"며 "제가 해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으니 공유해 줄 생각이다. 후배들은 훨씬 좋은 공을 던지고 있고 그런 퍼포먼스를 끌어낼 수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것만 잘 다듬고 멘탈이나 마인드만 잘 갖춘다면 훨씬 더 극대화 될 수 있는 친구들"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대회를 준비한다. "국제 무대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졌지않나. 과거에 선배들이 워낙 잘했기 때문에 그런 위상을 다시 되찾기 위해서 저희 선수들 많이 노력을 한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부담감을 떨쳐내고 자기 것을 보여줘야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는 (팬들도) 비난하기보다는 응원해주는 쪽으로 많이 바뀌는 것 같다. 많이 바뀌어 가는 흐름인 것 같아서 좋고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고영표(오른쪽)가 마무리 훈련으로 러닝에 나서 류현진과 나란히 뛰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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