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도중 깜짝 은퇴를 선언했던 홍원빈(26)이 멕시코 프로야구 리그의 한 구단에 입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멕시코 프로야구 구단인 테콜로테스 데 로스 도스 라레도스는 4일(한국 시각)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와 호주 프로야구(AUBL)에서 활약했던 우완 투수 홍원빈이 프리시즌 기간 팀에 합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홍원빈의 멕시코 리그행은 야구 팬들에게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지난 시즌 은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홍원빈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선수다. 안말초-강남중-덕수고를 졸업한 홍원빈은 2019년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KIA 타이거즈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1억 3000만원이었다.
195cm, 101kg의 압도적인 피지컬을 갖춘 홍원빈은 입단하자마자 우완 파이어볼러로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3월 시범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154km의 속구를 뿌리기도 했다.
하지만 좀처럼 그에게 1군에서 활약할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홍원빈은 프로 입단 후 6년 동안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제구 쪽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홍원빈은 2024시즌까지 퓨처스리그 통산 31경기에 등판해 2승 15패, 평균자책점 12.56을 찍었다. 71⅔이닝 동안 44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가운데, 4사구는 무려 107개(볼넷 92개, 몸에 맞는 볼 15개)에 달했다.
그런 그에게 처음 1군 출격 기회가 찾아온 건 지난해 6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당시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1자책)을 마크하며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6월 10일에는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홍원빈은 지난해 9월 유니폼을 벗기로 결심했다. 홍원빈의 은퇴를 두고 당시 KIA 구단은 매우 깊은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홍원빈의 의지가 워낙 확고했다. 결국 KIA 구단은 그의 요청을 들어줬다.
당시 KIA 관계자는 "홍원빈 본인이 스포츠와 관련된 전문적인 이론 부분을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아마 해외에 나가서 공부할 계획이다. 구단에서는 여러 차례 더 이야기를 나눠보자고 했지만, 선수 본인과 부모님의 뜻이 그쪽에 있어서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인 이범호 KIA 감독도 당시 그의 은퇴를 두고 "스포츠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들었다. 구단에서는 몇 차례 만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워낙 본인의 의지가 강해 그쪽으로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응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이 오랫동안 해왔던 야구를 포기하고 다른 것에 도전을 다시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도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건 큰 용기라 생각한다. 야구 선수가 아니라, 스포츠를 가르치는 교수나 그쪽 분야로 갈 수 있기에, 본인이 잘 공부해서 좋은 스포츠인이 됐으면 좋겠다"며 응원했다.
그랬던 그가 최근 근황을 알렸던 건 지난 1월이었다. 그런데 공부 소식이 아니었다. 미국 현지에 있는 유명한 야구 트레이닝 센터에서, 그것도 최고 구속 156km에 달하는 강속구를 펑펑 뿌리는 모습이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공개된 것이다. 공부한다며 은퇴까지 한 선수가 다시 공을 뿌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래도 자신을 키워준 KIA에 뒤통수를 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다만 당시에도 KIA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홍원빈과 꾸준하게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면서 그의 상황에 관해서는 "알고는 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해서 홍원빈이 KIA에 공식적으로 복귀 의사를 타진하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홍원빈은 현재 임의 탈퇴 신분이다. 이에 임의 해지 공시일로부터 1년 동안 KBO 리그는 물론, 한국과 협정을 체결한 미국, 일본, 대만에서 뛸 수 없다. 단, 멕시코 리그는 한국과 협정을 맺은 곳이 아니다. 이에 그가 오는 4월 개막하는 멕시코 리그서 뛰는 데에는 제약이 없다. 만약 그가 진정 은퇴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미국과 일본, 대만이 아닌 다른 나라를 선택해야만 했기에 다른 대안이 없었을 수 있다. 단, 홍원빈이 KBO 리그로 복귀하고자 한다면 오로지 원 소속구단인 KIA로 복귀해야만 한다. 지난해 9월 30일이 그의 임의 탈퇴 공시일이다. 과연 그가 멕시코 리그에서 계속 야구 인생을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멕시코 리그에서 잠깐 뛰면서 실력을 키운 뒤 한국 무대로 재차 돌아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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