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불교 사원에서 아크로요가·암벽타기 등 부적절한 행동 이어져
사원 측 "이런 행동 계속되면 영구 폐쇄할 것" 강력 경고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한 고대 사원이 관광객들의 무례한 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홍콩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왓 파 랏(Wat Pha Lat) 사원은 지난 15일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관광객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중단해달라는 공지를 게재했다.
치앙마이 산속 깊은 정글에 자리한 이 사원은 승려들이 명상하는 평화로운 불교 성지이자 인기 관광 명소다. 하지만 최근 일부 관광객들이 이곳을 마치 운동 시설처럼 이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원 측은 "왓 파 랏은 불교 사원이자 성스러운 성역이지, 레크리에이션 공원이나 헬스장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경고했다.
사원이 공개한 사진에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백인 여성이 남성과 함께 아크로요가(요가와 아크로바틱을 결합한 파트너 운동)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고대 건축물에 올라타거나 수영복을 입고 사원을 방문하는 등의 행위가 목격됐다.
사원은 태국어와 영어로 작성된 공지문을 통해 수영복 착용과 평화를 깨는 소음을 엄격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런 무례한 행동이 계속될 경우 모든 관광객에게 사원을 영구적으로 폐쇄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현지인들 "관광객들만 이런 짓 해"
이 공지는 온라인에서 1만1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사원 계정에 게재되자마자 현지인들의 지지를 받았다.
"사원에서 노출이 심한 옷을 입는 건 관광객들뿐이다. 현지인들은 절대 그러지 않는다"는 댓글을 비롯해 "여행할 때는 그 나라의 규칙에 맞게 옷을 입고 행동해야 한다", "도대체 왜 사원에서 요가를 하는 거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태국에서는 사원 방문 시 엄격한 복장 규정과 에티켓이 있다. 어깨나 다리가 드러나는 옷은 금지되며, 엄격한 곳에서는 몸에 딱 붙는 옷도 허용되지 않는다.
또한 사원에서는 조용히 행동하고, 부처상이나 승려에게 발을 향하는 것도 불경스러운 행위로 간주된다.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설정해야 한다.
태국에서는 성스러운 장소에서의 불쾌한 행동이 법으로 처벌받는다. 실제로 2017년에는 방콕 사원의 유명 랜드마크 앞에서 엉덩이를 드러낸 사진을 공유한 미국인 관광객 2명이 출국 시 구금됐고, 각각 150달러(약 21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달 초에도 치앙마이 사원 밖에서 비키니를 입고 일광욕을 하는 백인 여성 4명의 사진이 온라인에 퍼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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