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인공지능(AI) 칩 제조를 위한 대규모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인 '테라팹(Terafab)'을 7일 이내에 착공한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현지시간 14일 토요일, 자사의 자율주행 야망을 뒷받침할 5세대 AI 칩 생산을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음을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테슬라가 인공지능 분야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거대한 반도체 팹을 직접 건설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한 지 약 1년 만에 구체화된 행보다.
테슬라는 현재 자율주행 시스템과 주행 보조 소프트웨어인 FSD(Full Self-Driving)를 구동하기 위해 자체 AI 칩을 설계하고 있다. 머스크는 공급업체들로부터 확보할 수 있는 칩 생산량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정하더라도 테슬라가 필요로 하는 막대한 물량을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기가팩토리를 넘어서는 규모의 테라팹 건설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테라팹은 월 10만 장 이상의 웨이퍼 생산 능력을 갖춘 시설로 계획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를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제조업체 반열에 올릴 수 있는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를 통해 칩 설계부터 제조까지 직접 수행하는 수직 계열화된 종합 반도체 기업(IDM)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테슬라가 차량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와 데이터 센터용 AI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에 걸쳐 강력한 통제권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앞서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지속해 왔으며, 인텔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테슬라는 삼성전자와 약 165억 달러 규모의 칩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해 왔으나, 급격히 증가하는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자체 생산 시설 구축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테슬라의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 역할을 넘어 AI 기술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전 세계 자동차 산업 내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AI 슈퍼컴퓨팅 클러스터를 운영 중이며, 테라팹을 통해 생산된 5세대 AI 칩이 미래 자율주행차와 로보틱스 기술의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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