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겉으로는 소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국산차의 부진을 수입 전기차가 메우는 '착시 현상'과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신차 등록데이터 분석 기관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자동차 내수 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68만 7912대를 기록했다. 이 중 국산차 판매량은 53만 385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감소했으나, 수입차 판매량은 15만 4058대로 30.9% 늘었다.
양극화 현상은 5월 실적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5월 국산차 신차 등록은 9만 1958대로 전년 동월 대비 20.5% 감소했다. 국산 승용차 브랜드 1, 2위인 기아(11.5% 감소), 현대차(26.9% 감소)를 비롯해 제네시스(45.2% 감소), 쉐보레(50.7% 감소) 등 주요 국산 승용 브랜드가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부품 수급 차질로 생산이 줄었다.

수입차 시장은 같은 기간 5.1% 증가한 3만 291대를 기록했다. 수입 승용차 시장의 성장을 이끈 핵심 동력은 수입 전기차다. 5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는 2만 9860대(KAIDA 기준)로, 연료별로 전기차가 48.6%(1만 4520대)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는 40.4%였다.
미국 테슬라와 중국 BYD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5월 한 달간 1만 866대를 판매해 수입 승용차 브랜드 1위에 올랐다. 테슬라 '모델 Y'는 5월에만 8762대가 팔리며 BMW 브랜드 전체 판매량(6555대)을 넘어섰다. 테슬라는 가격을 보조금 수혜권인 4999만 원으로 낮췄다.

BYD는 올해 누적 7023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7위로 올라섰다. 2000만 원대 소형 전기차 '돌핀'과 4000만 원대 중형 SUV '씨라이언 7'을 앞세워 국산차의 대중차 방어선을 위협하고 있다.
수입 전기차의 전방위적 공세로 국산차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가격 책정과 중저가 라인업 다변화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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