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 Y'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서 국산차를 제치고 월간 전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수입차 단일 모델이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도하는 국내 내수 시장에서 종합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 Y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8,762대가 신규 등록됐다. 이 수치는 기존 내수 시장 1위였던 기아 쏘렌토(7,836대)보다 약 900대 많은 기록이다. 또한 현대차의 대표 세단 그랜저(5,183대)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모든 차종을 통틀어 모델 Y가 대한민국 판매 1위 차량에 올랐다.
이 같은 기록에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도 반응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SNS 플랫폼 X(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최고다(Korea is Awesome)"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 이모티콘을 올렸다. 이 게시물은 전 세계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며 수천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모델 Y의 판매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꾼 사건으로 평가한다. 특히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중국산 모델 Y 후륜구동(RWD) 모델의 가격 인하 전략이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는 해석이다.
테슬라의 판매 실적도 눈에 띈다.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1만 866대를 판매하며 4개월 연속 수입차 브랜드 1위를 유지했다. 이는 BMW(6,555대)와 메르세데스-벤츠(3,553대)의 판매량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올해 1~5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전체 수입차 3대 중 1대가 테슬라일 정도로 독점적 지위를 굳히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경쟁력과 가성비 전략이 2030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고 있다"며 "국내 시장을 독점해 온 현대차·기아도 가성비를 갖춘 신형 전기차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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