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레슨 받으러 오는 학생이 생기면 궁금함에 설렘과 긴장이 생긴다.
어떤 친구일까, 어떤 음악을 좋아할까? 레슨을 오래했지만 한번도 같은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첫 만남은 늘 기다려진다.

첫 레슨을 오면 묻는다. '어떤 음악을 좋아하니?', '좋아하는 가수가 있니?', '최근에 즐겨 듣는 음악은 뭐니?', '오늘은 무슨 음악을 들었니?'.
그 질문 속에는 이유가 있다. 학생이 듣는 음악에서 트레이너로서 많은 해답을 얻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대답을 종종 듣는다.
"오늘은 음악 안 들었는데요. 틱톡에 많이 나오는 음악 그냥 들어요." 요즘은 AI 기반 플레이리스트가 잘 만들어져 있다. 그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어떤경로로 처음 알게 되었던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여 자신만의 플리를 고르고 모으는 과정이 있어야 노래를 제대로 출발할 수 있다
노래는 '아웃풋'이다. 그리고 그 아웃풋은 다양하고 많은 인풋에서 뻗어나간다. 무엇을 듣고, 무엇에 끌렸는지에 대한 시간이 쌓여야 자신만의 소리가 만들어진다.
'국악', '클래식'처럼 다른 카테고리 음악들도 들어보면 확실히 음악을 바라보는 스펙트럼이 넓어진다. 대중음악 안에서도 재즈, 블루스, 소울, 펑크, 록 같은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 보는 과정에서 비로소 자신의 취향이 만들어진다.
말로는 R&B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뮤지컬적인 그루브가 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학생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다른 방향을 권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향 수정도 뮤지션의 한 과정이다.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학생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돌았다. '터프한 명가수' 임재범이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 전곡을 카피해서 완전히 마스터했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여부와는 별개로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었다. 좋아하는 음악을 깊게 듣는 것이 곧 연습이라는 생각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풋'은 카페에서 BGM으로 흘러나오는 방식은 아니다. 분석하며 필요할 때 꺼내어 볼수 있게 자신만의 스토리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곡 단위보다 앨범 단위로 듣는 것을 권한다. 아티스트는 어떤 곡을 첫 곡으로 둘지, 어떤 곡으로 마무리할지까지 고민하며 앨범을 구성한다. 그 흐름 속에서 그 곡의 좌표를 들을때 인사이트가 생길때도 있기 때문이다.
취향이 없는 사람은 없다.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경우라면 부지런히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음악을 들어보며 음악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기 바란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에 매력을 더해 노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스스로를 위한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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