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광역시가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포뮬러 원(F1) 그랑프리' 유치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최근 인천시가 실시한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결과가 나오며 유치 동력은 확보했으나,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아 향후 추진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
"1.2조 경제 효과"…글로벌 톱10도시 향한 승부수
인천시는 지난 16일 'F1 인천 그랑프리 기본구상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지수는 1.45로 나타나 사업 적격 기준인 1.0을 크게 상회했다. 재무적 수익성 지수(PI) 역시 1.07을 기록해 사업성을 확보한 것으로 자체 평가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5년간 약 1조 1,697억 원의 편익과 5,800억 원 규모의 관광 수입, 4,8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용 경기장을 신설하는 대신 송도국제도시의 기존 도로를 활용하는 '시가지 서킷' 방식을 채택해 시설비 부담을 줄이고, 인천대교와 센트럴파크 등 도시 경관을 전 세계에 노출해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인천시는 이를 통해 인천을 단순 경유지가 아닌 글로벌 '목적지 도시'로 격상시킨다는 구상이다.
"제2의 영암 되나"…재정 악화 및 생활권 침해 우려

반면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전문가들은 과거 전남 영암 F1 대회의 실패 사례를 들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수천억 원의 적자를 남기고 중단된 영암 대회의 전례를 볼 때, 인천시의 경제성 분석 역시 낙관적인 전망에 치우친 '장밋빛 수치'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참고로 당시 막대한 경제 효과를 장담했으나 결과적으로 약 1,900억 원의 운영 적자와 4,000억 원 이상의 지방채 발행이라는 심각한 재정난을 남겼다.
도심 레이싱에 따른 정주 환경 파괴 문제도 핵심 쟁점이다. 전투기 이착륙 수준인 140데시벨(dB)에 육박하는 엔진 소음과 타이어 마모로 인한 분진이 인근 주거 단지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는 우려다. 또한 대회 준비와 개최를 위해 송도 내 주요 간선도로를 장기간 통제할 경우 발생하는 극심한 교통 체증은 시민의 이동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기후 위기 시대에 대규모 탄소를 배출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경주를 유치하는 것이 시의 환경 정책과 역행한다는 논리도 힘을 얻고 있다.
민관 협의와 실질적 대책 마련이 관건
인천시는 1,800m 규모의 방음벽 설치와 실시간 모니터링, 임시 교량 건설 등을 통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은 공공 자산인 도로를 특정 상업 이벤트를 위해 독점하는 행위의 부당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중앙정부와의 협의 및 대회 유치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유정복 시장이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공약'이라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과거 유 시장이 인천 용현동 뮤지엄파크 문화단지 개발 공약 지연건이나 송도 LNG 기지 증설을 반대했다가 파기한 건 등이 대표적이다. 또 유 시장은 "보통 월드컵을 개최할 때는 정부가 지원금을 많이 지원하지 않나. 하지만 이번 F1 유치는 정부 지원금이 5년간 3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정부지원금 이외에도 인천시가 5년간 1년에 4~500억원을 지원하고, 민간 주최운영사는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다. 무엇보다 국비 지원 근거가 될 '국제경기대회지원법' 시행령도 개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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