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국내 대형 중고차 경매 사이트의 중고차 낙찰율 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심리적 마지노 선인 50% 이하로 떨어져 4월초엔 48%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낙찰율은 중고차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중고차 수출시장까지 전망할 수 있는 시장 지표 중 하나다.
중고차 낙찰율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여러 대외 변수가 겹친 탓이다. 대외적 요인 중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중고차 수출 물량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기 떄문이다. 최대 시장 리비아의 수출 규제와 관세 인상은 한국산 중고차의 가격경쟁력과 약화로 이어졌고, 현지 수요는 급격히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자동차 전용선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주요 교통로 역시 막히면서 급격한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문제는 경매시장으로 들어오는 중고차는 공급이 사실상 수요를 넘어선 이른바 '공급 과잉' 상태다. 특히 올해 3월 기준 경매시장으로 들어온 중고차는 4만 8222대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3월 중고차 수요가 살아나는 시기여서 예측 지표보다는 상회하는 수준이었고 과거 경매시장에서는 수요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낙찰율 역시 같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 수요 자체가 급격히 하락했다. 출품 물량은 늘어나는 반면 규제와 물류비 부담을 느낀 바이어들이 매집에 소극적으로 등을 돌리며 시장의 매물 소화 능력이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찰율이 48%까지 떨어진 것은 가히 '시장 쇼크'상태나 다름없다. 전쟁의 여파가 직격탄으로 작용한 셈이다. 당분간 전쟁의 여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리아와 요르단을 중심으로 한 걸프국가에 수출길이 요원한 상태. 봉쇄가 길어지면 그만큼 물류부담도 커지고 이는 곧바로 경매 낙찰율 하락으로 이어진다.
중고차 시장에 능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고차 수출 대수는 전년에 워낙 활황을 겪은 터라 올해의 지표는 어떤 수치를 보더라도 하락세를 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수출금액이나 수출대수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해도 시장의 심리적 지표는 낙찰율이 가장 정확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분석의 지표로서 "지난 2년간 중고차를 수출하기 전 반드시 진행해야 할 폐차말소 물량은 월평균 1만대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1월 이후 만 대 이하로 내려가더니 최근에는 3천 대 수준"이라며 수출시장에 적색등이 들어왔음을 암시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인 박찬대(연수구갑) 국회의원은 지난 20일 오전 연수구 옥련동에 있는 중고차 수출단지에서 "스마트 오토밸리라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그와 별개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간이 땅을 임대해 추진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공공이 적극 참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