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가 글로벌 원자력 혁신 기업과 손잡고 원자력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HD현대는 21일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공급에 대한 기본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의 핵심 내용은 HD현대중공업이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Reactor Enclosure System, RES)의 핵심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이다.
테라파워(TerraPower)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008년에 설립한 미국의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 기업이다. 기후 변화 대응과 탄소 배출 없는 청정에너지 공급을 목적으로 설립되었으며, 현재 혁신적인 4세대 첨단 원전 시장에서 한발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핵심 기술은 나트륨(Natrium) 냉각 방식으로 기존 대형 원전이 물을 냉각재로 쓰는 것과 달리, 끓는점이 880도에 달하는 액체 나트륨(소듐)을 사용해 압도적인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특히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는 용융염(Molten Salt) 에너지 저장 장치와 결합되어 있다. 평상시에는 345MW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다가,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피크 타임에는 저장된 열을 활용해 최대 500MW까지 출력을 유연하게 끌어올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협약은 2025년 3월 체결한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의 연장선이다. 양사는 지난 1년간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앞서 HD현대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reactor vessel)를 수주해 제작 중에 있으며, 성공적인 실증 공사 수행을 발판으로 향후 상업 모델까지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에서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로 현존하는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테라파워 관계자는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나트륨 원전 상업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본지와 전화 통화한 HD현대 관계자는"공동 연구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설비를 적시에 공급하고 연속 생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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