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도가 전기차(EV) 구매 보조금을 대폭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전 세계 주요국이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흐름과는 정반대의 행보다.
일본 자동차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도쿄도는 다음 달 1일부터 배터리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의 지자체 보조금 상한액을 각각 30만 엔씩 일괄 상향한다. 이에 따라 도쿄 도민이 순수 전기차를 구입할 때 받을 수 있는 도비 보조금은 기존 최대 100만 엔에서 130만 엔으로 늘어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역시 최대 115만 엔까지 지원 규모가 확대된다.
이번 결정은 최근 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국이 전기차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정책 기조와 대조된다. 미국은 연방 차원의 전기차 세제 혜택과 보조금을 크게 줄였고, 완성차 업체들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다시 방향을 돌리고 있다. 독일은 지난해 보조금을 전면 중단했으며, 중국도 국가 보조금을 종료하고 시장 경쟁 체제로 전환했다. 대다수 선진국은 재정 부담과 시장 자생력 확보를 이유로 보조금 지원을 축소하고 있다.

도쿄도가 보조금을 인상한 배경에는 일본 내 'EV 기피' 현상이 있다. 일본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강국으로, 순수 전기차 보급률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정체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도쿄도는 2030년까지 도내 신차 판매를 100% 비가솔린 차량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 차원에서 보조금 인상 등 강력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인상 혜택은 2026년 7월 1일 이후 최초 등록된 차량에 적용된다. 국가 보조금 요건을 충족하는 차량을 구매하는 도내 개인과 법인 사업자가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가 전기차의 자립을 요구하며 지원을 끊는 반면, 일본은 불씨를 살리기 위해 장작을 더 집어넣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