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격화되는 테슬라와 BYD 등 외산차 브랜드의 공세에 맞서, 단순한 가격 인하 경쟁 대신 차별화된 '고객 경험(CX)'과 '소유 가치'를 극대화하는 정면 돌파 전략을 제시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보존하면서도 고객과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가 상생할 수 있는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및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외산차 브랜드들의 다각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해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 등의 가격 경쟁력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현대차 최고경영진들은 제품의 본질적인 상품성과 서비스 인프라를 결합한 종합적인 대응책을 밝혔다.

2026 부산모빌리티쇼에 참석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가격 책정 정책에 대해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동시에 고객, 직원, 주주 모두에게 유익한 '윈-윈(Win-Win) 솔루션'과 좋은 균형을 찾는 것이 언제나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차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순한 구매 가격이 아니라 '소유하는 과정에서의 경험(Ownership experience)'"이라며 현대차의 전략이 '페이먼트(Payment, 결제 및 금융 프로그램)'에 집중되어 있음을 명시했다. 차량이 제공하는 서비스, 높은 잔존 가치(Residual Value), 그리고 소비자 케어가 결합되어 외산차 대비 실질적인 소유 비용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이어 "한국에서 현대차를 소유한다는 것은 최고의 제품과 딜러, 경쟁력 있는 가격과 디자인, 그리고 우수한 잔존 가치 덕분에 '마음의 평화(Peace of mind)'를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0일 수원하이테크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장재훈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역시 이러한 가치 중심 전략에 뜻을 같이했다. 장 부회장은 "외산차의 가격 공세 속에서 균형과 상생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단순한 가격 할인 정책에 매몰되지 않고, 훌륭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외산차와 차별화하여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혜택으로 결제 서비스의 이점과 높은 중고차 잔존 가치를 꼽았다. "현대차를 선택한 고객이 '베스트 오브 베스트'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도록 모든 과정에서의 경험을 리드하겠다"며 "현대차 고유의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이라는 하드웨어적 강점에 차별화된 금융 및 케어 서비스를 더해 독보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결국 외산차의 주요 공세에 대한 현대차의 대응은 가격을 낮추는 치킨게임이 아니라는 것. 디자인·성능의 우수성, 매력적인 금융 프로그램, 압도적인 애프터서비스(AS) 네트워크, 그리고 높은 잔존 가치를 촘촘하게 엮어내는 데 있었다. 수입 외산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단기간에 따라잡기 힘든 독보적인 '소유의 안락함'과 '체감 비용 절감'을 무기로 안방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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