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풍 장형진 고문의 아들인 장세환 씨가 MBK파트너스(MBK)와 영풍이 미국 테네시주 현지에서 개최한 고려아연의 미국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 관련 행사를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지난 9일(현지시간) MBK·영풍이 고려아연의 '최대주주 그룹' 자격으로 주최한 '프로젝트 크루서블 지원 리셉션'이며 이 자리와 관련, 장세환 씨와 윤종하 MBK 부회장 등이 함께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 장세환 씨는 현지 인사들에게 영풍그룹 부회장 직함이 새겨진 명함 등을 건네며 자신을 소개했고, 해당 명함에는 석포제련소를 운영중인 ㈜영풍의 강남 사무실 주소 등도 함께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 주소 역시 ㈜영풍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용하는 도메인인 'ypzinc.co.kr'로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장세환 씨는 석포제련소를 운영중인 ㈜영풍에서 공식 직책도 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영풍 사업보고서상 임원 명단에도 장세환 씨가 포함돼 있지 않다. 대신 장씨가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곳은 영풍 소유의 건물과 시설 관리 등을 영위하는 영풍이앤이며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영풍이앤이 회사의 소재지는 서울 강남구가 아닌 종로구인데 영풍이앤이가 아닌 ㈜영풍의 사무실 주소와 메일 등이 담긴 명함과 함께 영풍그룹 부회장으로 공식 행보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우 과거 중대재해 사고 등으로 대표이사 등이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나는 등 최고경영진이 지속적인 사법리스크 부담에 시달려왔다. 또 환경오염 이슈 등으로 영풍은 물론 경영진 뿐 아니라 대주주인 장 씨 일가에 대한 비판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등 대외적인 공식행사에서는 영풍그룹 부회장과 ㈜영풍의 주소 및 메일주소 등을 사용하면서 권한과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장세환 씨는 이날 행사에서 고려아연의 클락스빌 제련소를 "연간 아연 30만톤, 납 20만톤을 생산하도록 설계된 사업"이라고 소개하며 영풍의 석포제련소와 비교했다. 그러나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단순한 아연·납 제련시설이 아니라 안티모니와 인듐, 비스무트 등 10여 종의 핵심광물을 생산해 미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하는 복합 제련 프로젝트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사업의 핵심 가치 설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리셉션에서 석포제련소를 운영하고 있는 영풍의 환경관련 사항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달 서식환경 보전과 무방류 시스템(Zero Liquid Discharge), 환경 특허 등을 소개하며 "2021년 이후 단 한 차례의 사고 없이 운영해 왔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환경오염 논란 등으로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을 받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 영풍 측은 "장 씨는 영풍E&E 부회장으로, 고려아연과 영풍의 최대주주 차원에서 행사에 참석했다"며 "(영풍E&E를 별도로 설명하기가 복잡해) 해외 인사들에게는 편의상 영풍그룹 부회장이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 제련소 프로젝트는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글로벌 공급망 구축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영풍도 최대주주로서 프로젝트의 성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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