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 지커(Zeekr)의 대형 SUV 모델인 '지커 9X'를 소유한 차주가 중국을 떠나 해외 여행 중 차량의 원격 잠금 및 모든 스마트 제어 기능이 전면 마비되는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이는 최근 급격히 확산되는 커넥티드 카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가 가진 치명적인 허점과 잠재적 위험성을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린 계기가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중국발 외신들에 따르면, 피해 차주는 해외 체류 기간 동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유기적으로 연동되는 지커 9X의 원격 제어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발생하면서 차량 문을 열지 못하고 약 30시간 동안 완전히 발이 묶이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물리적 비상 키를 활용한 대응이나 고객 센터의 즉각적인 원격 복구 조치가 지연되면서 차주는 큰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이번 사태의 핵심 원인은 차량의 스마트 기능을 관장하는 클라우드 서버와 네트워크 간의 통신 결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날 출시되는 프리미엄 전기차들은 도어 제어부터 냉난방 조절까지 각종 편의 사양과 주행 제어 기능을 스마트폰 앱이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고처럼 예기치 못한 통신 장애나 서버 다운이 발생할 경우, 최첨단 차량이 순식간에 이동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고 완전한 무용지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구조적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업계 전문가는 전통적인 기계식 자동차와 달리 과도한 디지털화와 원격 제어 의존도가 빚어낸 필연적인 부작용이라고 엄중히 지적하고 있다. 제조사 측은 이와 관련해 향후 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성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비상 상황 시에 운전자가 독립적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오프라인 보안 매뉴얼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커넥티드 카의 편리함 이면에 가려진 보안 취약성과 신뢰성 논란은 앞으로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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