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가 1회 충전으로 47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새로운 전기 상용차 '트래픽 밴 E-테크 일렉트릭'을 독일 하노버에서 공개했다. 이 차량은 1980년 처음 출시된 르노의 중형 밴으로 800V 전기 시스템을 적용해 20분 충전으로 최대 280km를 추가로 달릴 수 있으며, 두 개의 슈퍼컴퓨터로 통합된 전자제어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기술을 처음 도입했다.
이번 신차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 행사에서 처음 선보였다. 르노는 2028년까지 다섯 종의 신형 경상용차(LCV)를 선보이는 'futuREady'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트래픽 밴 E-Tech 일렉트릭이 그 첫 번째 모델이다.
트래픽은 1980년 첫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280만대를 넘어섰다. 신형 전기차는 프랑스 상두빌 공장에서 생산되며, 패널 밴을 시작으로 2027년에는 샤시캡과 크루캡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 차량은 르노그룹의 RGEV 중형 전기 상용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개발됐다. 81kWh 배터리를 탑재해 유럽 WLTP 기준 47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도심 주행 시에는 최대 69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고 르노는 설명했다. 업무 형태에 따라 충전 없이 최대 닷새 동안 운행할 수 있다.

800V 시스템을 적용해 20분 충전으로 일반 조건에서 최대 280km, 도심에서는 최대 380km의 주행거리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적재공간은 최대 5.8㎥, 적재중량은 1.3톤, 견인능력은 최대 2톤이다. 유로 팔레트 세 개를 실을 수 있고, 적재고는 530mm로 낮췄다.
회전반경은 10.3m로 소형차 수준이며, 차체 높이도 1.89m로 일반 지하주차장 진입이 가능하다. 멀티링크 방식의 뒷 서스펜션을 적용해 승차감을 높였고, 전방과 측면 시야를 넓혀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전기차 특유의 낮은 소음도 장시간 운전에 도움이 된다. 이번 트래픽 밴에는 중앙집중형 SDV 아키텍처가 도입됐다. 기존 약 80개의 전자제어장치(ECU)를 두 개의 슈퍼컴퓨터로 통합했으며,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 'CAR OS'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차량 기능 업데이트, 예측 정비, 개인화 기능 등을 제공한다.
특장차 활용을 위한 V2L 기능도 갖췄다. 적재공간에서 차량 배터리로 전동공구 등 전기기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앞으로 냉동 장치나 구급차 장비 등 특장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ePTO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특장 장비 조작을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통합하는 '컨버터 컴패니언' 기능도 지원한다.

르노는 자체 제작, 그룹 계열 특장 전문업체 Qstomize, 유럽 300개 인증 특장업체로 이어지는 세 단계의 컨버전 체계를 운영한다. 고객 요구에 따라 크루캡, 대용량 밴, 이동정비차, 교통약자용 차량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할 수 있다.
2027년부터는 차량 운휴 시간을 줄이기 위한 'Renault uptimize' 서비스도 도입한다. 커넥티드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차량 이상을 미리 파악하고 정비 일정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사고나 고장 발생 시 운휴 시간을 절반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기역학 성능은 기존보다 6% 향상됐고, 전기 구동계 효율은 90% 이상이다. 20만km 운행 기준으로 생산부터 사용, 폐차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은 동급 디젤 밴 대비 45% 이상 적다고 르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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