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한류의 흐름 속에 한국의 곳곳을 여행하는 전 세계 여행객들이 크게 늘면서 K트래블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스타뉴스는 크게 붐비지 않으면서 한국만의 멋과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여행명소를 소개한다. 나만의 한국적인 매력과 추억을 얻을 수 있다.

[K-TRAVEL⑨] 서울 안산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을을 달래려 가벼운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에어컨 바람에 싫증난 사람들이 자연바람을 쐬기 위해 산과 강을 찾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야외에서 난이도가 높은 운동이나 등산을 하기엔 지나가는 여름이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서울 안산은 자연바람을 쐬며 산책을 하고 산 정상에 올라가보는 가벼운 등산, 그리고 서울 시가지와 자연을 조망해보는 산책+등산+조망의 3가지 콘텐츠 여행의 맛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서대문구의 안산(295.5m)은 높지 않은 편이고 인왕산(339m)에 이어져 서울 도심의 서쪽에 봉긋 솟아 오른 산이다. 안산의 첫 번째 매력 포인트는 안산을 굽이굽이 감아 이어진 산책로인 안산자락길이다. 길이만 7km에 이르러 결코 짧지 않고 길을 따라 가다보면 소나무는 물론 전나무, 아카시나무, 메타세콰이어, 가문비나무 등 매우 다양한 수종을 감상하며 피톤치드를 흠뻑 마실 수 있다. 안산자락 길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은 어른의 경우 보통 2시간 30분을 잡는다.

안산자락길은 산의 정상이 아닌 허리를 감싸거나 하단부를 휘돌아 이어져 있어 평지에서 오르려면 비교적 완만한 구간에서 오르는 게 좋다. 안산자락길의 동쪽, 즉 지하철 독립문역이나 무악재역 쪽에서 오르면 경사가 비교적 가파르다. 대신 자락길 서쪽의 연희동쪽에서 오르면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특히 연희동의 연북중학교에서 올라 자락길 숲속무대에서 자락길을 만날 수 있고 봉원사에서 오르는 것도 비교적 무난하다. 특히 봉원사까지는 마을버스가 운영된다. 자락길을 오르는 갈림길마다 안내표지가 잘 조성되어 있다.
자락길을 걸으면 곳곳에 전망대와 능안정 등 정자와 쉼터가 있고 다양한 이끼들이 자라는 이끼숲, 곤충마을, 황톳길, 약수터 등 이런 저런 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이 이어져 걷는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락길을 덮는 다양한 수림과 크고 작은 자연 바위, 물이 흐르는 계곡 등을 감상하며 걸으면 서울 도심에서도 강원도의 어느 깊은 산중에 와있는 듯하다. 메타세콰이어 숲속을 걷는 자락길 만도 수백미터에 이르고 나무도 빼곡히 밀집한데다 수십미터 하늘로 뻗어 있으니 이때만은 깊은 산속에 빠진 자연인이 된다.

연희동 지역인 서·남측 자락길 코스에는 자작, 산벚, 물푸레, 잣나무 등 1990년도부터 환경림으로 양호한 수림을 형성하고 있고 북동부 암반지역은 크고 작은 소나무, 산정부 일대는 팥배, 상수리, 오리나무가 주로 분포하고 남동측은 대규모 아까시나무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북서쪽으로는 대규모 메타세콰이어 숲이 조성되어 있다.
안산자락길은 자연 흙길, 또는 나무테크 길로 주로 조성된 7km에 이르는 구간인데 전 구간에 걸쳐 계단이 단 한 개도 없는 게 인상적이다. 그만큼 무장애 산책길이란 점에 공을 들인 듯하다. 경사구간에는 데크가 갈지자로 길게 이어지거나 때론 한참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이루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개성이 있다. 단, 자락길 남쪽 능안정에서 천연동쪽으로 가는 길은 1km에 걸쳐 내리막길의 데크가 길게 이어져 반대 코스를 선택한다면 다소 벅찰 거 같다는 느낌도 준다.

자락길은 여러 지점에서 안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봉원사 쪽의 자락길 지점에서 30분 정도 바위 계단 등 비교적 가파른 경사를 따라 오르면 정상인 봉수대 정상에 이른다. 올라가는 코스 주위로 크고 작은 바위들이 즐비해 안산이 바위산이란 점을 증명해주고 있다. 한쪽은 가파른 바위절벽도 이뤄 암벽등반을 위한 코스로도 손색없다는 생각도 든다. 중간쯤에서도 전망대를 조성해 그 나름의 다른 높이와 시각에서 서울 경관을 보여준다.
정상에는 현재 봉수대를 말끔히 복원·조성해 놓았고 이곳에 오르면 서울의 경관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과거 연기나 불을 피워 긴급한 상황을 알리는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는 지금은 서울의 조망명소로 현대인을 맞고 있다. 서울 도심의 빌딩과 남산서울타워가 손에 잡힐 듯 가깝고 멀리 롯데월드타워와 한강, 63스퀘어빌딩, 강남쪽의 즐비한 고층빌딩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이웃한 인왕산과 북한산의 푸른 능선와 하얀 바위들이 안산을 지켜보는 듯 늘 그 자리에 위치해 있다. 특히 자락길 동쪽 무악재역으로 이어지는 지점에서는 길이 80m, 높이 22m의 아치형의 무악재하늘다리로 인왕산과 연결된다. 도로로 단절되었던 안산과 인왕산을 녹지로 연결하며 이 다리를 건너면 무악공원, 수성동계곡, 창의문 등으로 이어지는 인왕산 둘레길 코스를 만나게 된다.

안상 정상 조망을 더하니 안산자락길 매력은 더해지고 여기서 자락길에서 내려오면서 안산의 각 방향으로 자리한 다양한 명소들도 찾는다면 그 매력은 몇 곱절이 될 듯싶다.
우선 봉원사는 한국불교 태고종의 총본산으로 신라시대에 처음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천년고찰이다. 대웅전을 위시해 미륵전, 칠성각, 극락전 등 여러 사찰건물을 향냄새 맡으면 감상하며 한국 사찰을 보고 배우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다. 경내 곳곳에 잎도 커다란 연꽃들을 조성해 놓았고 여름에는 연꽃축제를 열기도 한다. 이곳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으로 더위도 식힐만하다. 극락전 옆길로 오르면 안산자락 길을 만날 수 있고 곧 봉수대전망대로 오르는 입구로 이어진다.

최근 외국인들에게도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연희동의 홍제폭포도 찾을만하다. 높이 25m, 폭 60m 규모로 폭이 넓은 데다 여러 줄기로 떨어져 어느 산속의 계곡에서 떨어지는 폭포를 연상케 한다. 언제든 주변 의자에 앉아 폭포수를 바라보는 물멍할 수 있고 카페나 도서관에 들어가 폭포수를 바라다 볼 수 있다. 홍제폭포에서 연희숲속쉼터로 올라 안산자락길을 만날 수 있다.

독립문역 쪽에는 붉은 벽돌의 담이 인상적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이 커다랗게 자리해 있다. 한국이 일제시대 강점기 때 독립을 위해 일제에 맞서다 투옥되어 순국한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자주독립 정신을 일깨워 주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다. 이런 연유로 안산자락 길에서 이곳에 가까운 구간에는 유관순 열사 등 애국선열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아픈 역사도 안다면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더욱 넓힐 듯 하다.

역사관 건너편으로 길을 걸으면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인 영천시장이 있다. 점포만 100여개가 넘고 시장 길이도 꽤 길며 떡과 과일부터 해산물까지 없는 것이 없는 시장이다. 전통시장의 모습을 간직하는 동시에 꽈배기, 떡볶이, 튀김 등 특유의 먹거리로 SNS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에도 인기가 높다. 한국인들의 생활상이 고스란히 담긴 전통재래시장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