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이 뭔가 폭발 직전이다."
정확한 의미를 가늠하기는 힘든 발언이었지만 분명한 건 한화 이글스가 위기의 순간을 지나고 있다는 걸 선수단 내에서도 느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화는 올 시즌 104경기를 치러 48승 53패 3무로 6위에 머물러 있다. 가을야구 진출을 원하지만 최근 3연패에 빠지며 5위 KIA 타이거즈와 승차가 6경기까지 벌어졌다.
후반기에만 8승 13패 1무로 고전하고 있는데 이 기간 가장 큰 약점은 불펜이었다. 2군에서 점검을 마친 김서현과 정우주가 이날 합류할 예정이다. 이젠 타선이 터져줘야 한다.
한화는 후반기 병살타만 19개를 쳤다. 잔루가 185개로 가장 많았다. 득점은 121점으로 2위였는데 팀 상황과 뭔가 잘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1회초부터 삼성 선발 양창섭이 흔들리며 1실점하고 노시환의 헬멧을 때리는 헤드샷으로 퇴장을 당했는데 갑작스레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승현에게 1사 만루에서 추가 득점하지 못한 채 6회까지 1점만 뽑아내며 막혔다.
7회 4점을 내며 역전했지만 불펜이 무너졌고 이후 타선은 다시 힘을 내지 못했다. 자꾸만 엇박자가 나고 있다.

김경문(68) 한화 감독도 "이기려면 (1회에) 승부가 났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 만루 상황에서 야구가 좀 답답하다. 만루에서 일단 안 터진다. 만루 찬스까지 잡아놓고 뭔가 터져서 대량 득점을 해야 되는데 그게 잘 안 터지고 있다"면서도 "끝까지 선수들을 믿고 그 선수들이 해내야 우리가 연승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중후반이 되고 난 뒤에야 점수가 나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미 분위기가 기울어진 뒤라 승리를 가져오는 게 자연스레 더 힘들어지고 있다.
김 감독은 "꼭 한 두 대 맞고 난 다음에 점수를 내고 있다. 제가 뭐라고 말하기도 그렇다"며 "이전에 빨리 점수를 내줬으면 좋겠는데 타자들도 지금 모르는 바가 아니다. 한 번 곧 터질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선수들도 조금 답답할 것이다. 스태프들도 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우리도 맨날 지다가 연승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 번 끝까지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는 경기에서도 위안거리가 있어야 한다는 김 감독이다. 지난 13일 두산 베어스전을 시작으로 홈런포가 살아나고 있다는 건 고무적이다. 지난주 가장 많은 11개의 홈런을 날렸는데 최근 부진했던 문현빈과 요나단 페라자, 강백호를 비롯해 채은성까지 2홈런씩을 날렸고 노시환과 허인서도 홈런 맛을 봤다.
이젠 안방으로 이동해 6연전에 나선다. 가을야구를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하는 KIA와 3연전을 치른 뒤 올 시즌 6승 5패로 근소우위를 보였던 LG 트윈스를 상대한다. 가을야구 희망을 되살리기 위해 매우 중요한 일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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