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한 올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국감장에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사유서에는 김회장이 개별 피투자회사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고, 홈플러스는 현재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법원의 지도 아래 관리인이 운영하고 있고, MBK파트너스는 경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는 전언이다. 대신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 겸 관리인이 국감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의 국회 불출석에 따른 논란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어서 나름 파장이 예상된다는 게 관계자들의 진단이다. 2015년 MBK의 홈플러스 인수 당시에도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했다. 2024년에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산중위와 국토교통위원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역시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홈플러스 사태 관련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와 롯데카드 해킹사태 관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등에 불출석했다. 이후 정무위 국감에는 직접 출석했지만 의원들의 질의에 자신은 개별 회사 경영에 관여하지 않아 잘 모른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발언 등을 문제 삼은 정무위 소속 일부 의원들은 올해 2월 김 회장과 김광일 MBK 부회장을 위증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김 회장이 불출석 사유로 다시 '경영 비관여'를 내세우자 정치권에서는 직접 출석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홈플러스의 일상적인 경영 상황보다 기업회생에 이르게 된 과정에서 최대주주 MBK의 책임과 향후 자금 지원 방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홈플러스가 납품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대금은 약 5032억원에 달한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이 가운데 79.2%의 변제 시점은 2030년 2월까지로 잡혀 있다. 김 회장이 최근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추가 자금과 관련해 연대보증에 나선 만큼 향후 MBK가 어느 정도까지 재정적 책임을 질지도 국감에서 확인해야 할 사안으로 거론될 전망이다.
김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한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은 "제시한 사유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못할 만큼 불가피한 사유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홈플러스 소상공인 대금 미지급 사태 등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김 회장은 꼭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6일 산중위 전체회의에서 김 회장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도 홈플러스 사태에 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여야 합의로 동행명령장이 발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