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이 844.2GWh로 전년 동기 대비 19.7% 성장했다. 8월 한 달 사용량은 116.8GWh로 14.3% 늘었으나 증가 폭은 둔화됐다. 그러나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이 상위권 전반을 장악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한 반면, 국내 배터리 3사는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중국계 7개사의 글로벌 합산 점유율은 73.3%로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내 3사의 합산 점유율은 12.7%로 3.9%포인트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CATL은 333.0GWh로 39.4%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를 지켰고, BYD는 15.1%로 2위를 차지했다. CALB와 고션 등 중국 주요사들도 30~40%대 고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LG에너지솔루션은 68.3GWh로 전년 동기 대비 0.9%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3위를 유지했다. 점유율은 9.6%에서 8.1%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사용량이 늘었으나 북미 사용량이 42.3% 급감한 타격이 컸다. SK온은 24.9GWh로 14.5% 감소하며 8위에 머물렀고, 점유율은 2.9%로 쪼그라들었다. 미국 시장의 세액공제 종료 여파로 북미 사용량이 41.8% 줄어든 것이 주원인이다. SK온은 포드와의 합작 법인 정리 등 사업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29.2%, 아시아(중국 제외)가 76.0% 증가한 반면 북미 시장은 수요 공백으로 23.7% 감소했다. 배터리 제조사들은 전기차용 생산 라인을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전기차 대당 배터리 탑재 용량은 39.2kWh로 11.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계 기업들의 해외 생산 확대와 각국의 정책 변화가 글로벌 시장 경쟁 구도를 흔들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배터리 업계 전반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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