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 최고경영자(CEO) 게르노트 될너(Gernot Döllner)가 미국 조지아주 유세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나란히 서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아우디 내부 정치적 중립 의무 규정까지 위반한 것인데 될너 CEO는 평소 스스로를 아우디의 진정하고 유일한 구원자로 자처한 사실까지 알려지며 최근 파격적 대미투자 결정도 타당한 것인지 의심받고 있다.
아우디 CEO의 이런 파격적 행보에 대해 독일에서는 즉각적인 비난 성명이 터져 나왔다. 무엇보다 그의 이런 돌출 행동은 아우디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한 배경으로 작용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까지 이어지며 아우디에 대해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 현상과 대외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해 여론 지지율 면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특히 공화당이 주도권을 방어해야 하는 미 중간선거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핵심 경합 지역이자 정치적 승부처인 조지아주에서의 민심 이반을 막고 제조업 일자리 창출 성과를 대대적으로 과시할 대형 호재가 절실히 요구되던 국면이었다. 이처럼 트럼프의 정치적 지지율 반등 및 선거 전략과 밀접하게 맞물린 아우디의 대규모 투자가 전격적으로 활용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아우디 CEO 이러한 돌출 행동은 곧바로 독일 내 정치권과 노동계로부터 전례 없는 맹렬한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폭스바겐(VW) 그룹의 다니엘라 카발로 노동자협의회 의장은 이번 행보를 두고 "전체 임직원이 수치심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의 참담한 수준"이라며 경영진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카발로는 이번 회동이 민주주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미국의 논란 어린 정치적 선전 쇼에 아우디 브랜드가 자발적으로 종속된 치명적인 패착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정치권 전반에서도 엄격한 내부 컴플라이언스 및 정치적 중립 규정을 정면으로 위반한 채 외국 지도자의 선거전에 동원되었다는 비판이 쏟아졌고, 현지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비꼬는 풍자성 스티커 아이디어가 온오프라인상에서 급속도로 유포되는 등 글로벌 신뢰도에 씻기 어려운 오점이 남았다.
정치적 비판도 이어졌다. 독재자에 대한 선거운동 지원이라는 격렬한 비판이 주된 내용이다. SPD 교통 전문가인 이사벨 카데마르토리 (38)는 트럼프 대통령 치하에서 만연한 민주주의의 훼손, 소수자에 대한 폭력, 그리고 부패에 대해 언급하며, "특히 폭스바겐 그룹의 역사를 고려할 때 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단정했다. 아울러 "유럽의 일자리를 미국으로 가져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에 속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우디 될너 CEO가 이처럼 거센 비판과 내부 규정 위반 논란을 무릅쓰고 트럼프의 선전 무대에 직접 동참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심각한 판매 부진과 고율 관세 정책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돌파해야 하는 절박한 문제해결 인식이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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